효성, “탄소섬유 ‘글로벌 톱3’ 시동 걸었다”
“2020년까지 1조2400억 투자, 생산량 7배 확대하고
혁신중기 100곳 이상 키워 관련제품 100억弗 수출”
등산용품서 위성 발사체까지…산업 활용 무궁무진
“지난해 준공된 효성공장에서 생산하는 탄소섬유는 수천 년간 제조업의 기본 소재였던 철을 대체할 ‘미래 산업의 쌀’로 주목받고 있다.”(박근혜 대통령)
효성이 2020년 일본·독일과 어깨를 겨루는 탄소섬유 ‘톱3’ 진입을 위해 1조2400억 원 투자에 나선다. <사진 : 박근혜 대통령이 효성 전주탄소섬유공장을 방문해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으로부터 탄소특화 창업보육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입, 현재 전주 탄소공장 연 2000t 생산 규모를 7배 늘어난 1만4000t으로 확대한다. 또 탄소섬유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100개 이상 혁신기업 육성에 들어가 2020년 전북에서만 100억 달러에 이르는 수출을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효성은 11월 24일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씽큐스페이스 출범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그룹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전북을 탄소소재 미래 먹거리산업 근거지로 만드는데 시동을 걸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1/4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가 강해 철을 대체할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효성은 지난해 5월 전북 전주시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효성 이상운 부회장과 조현상 산업자재PG장(부사장)은 전북을 탄소섬유 클러스트로 육성을 위해 장단기전략 발표와 함께 동시 추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선 단기적으로 탄소섬유 아이디어 제품사업화 육성에 나선다. 무게가 철의 1/4에 불과한 탄소섬유의 특성을 활용,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가벼운 등산용품, 활, 악기 등 아이디어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차체, 조선해양 부품, 요트,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에 이어 항공기 동체·날개, 인공위성 발사체 등 최첨단 산업용 탄소섬유 제품까지 내놓다는 방침이다.
또 소재→중간재→복합재→성형가공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고리를 엮어나가는데 초점을 맞춰 중간재와 복합재 전문기업 육성에 공을 들여 나가기로 했다. 2020년까지 탄소섬유 관련 혁신 중소기업 100개 이상의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해 우리나라의 탄소소재 기술수준을 글로벌 톱3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전북 카본밸리 조성을 위해 400억 원 규모 인프라 투자도 뒤따른다. 중소기업 벤처창업지원펀드(200억 원), 카본밸리 매칭펀드 (50억 원), 씽큐스페이스 조성 프로그램 운영(120억 원) 지원과 함께 효성 전주공장 내 약 1650㎡ 부지위에 30억 원을 들여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 건립에 들어간다.
내년 7월부터 20개 기업이 입주할 이곳에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가들이 탄소밸리 매칭펀드와 씽큐베이션 펀드의 자금뿐만 아니라 효성의 경영 노하우, 글로벌 판로 개척, 마케팅 등의 지원을 받는다. 이미 효성은 지난 10월 독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열린 국제복합재료전시회에 전북 중소기업들과 함께 참가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기반다지기에 들어갔다.
미래 산업의 쌀로 주목받는 탄소섬유 세계시장은 2012년 30조원 규모에서 2025년 7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생산량은 올해 14만545t에서 2016년 15만6845t, 2018년 16만3045t, 2020년 16만9300t으로 늘어나는 등 산업소재 용으로 다양하게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현재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도레이 데이진 미쓰비시레이온 등 3개 업체가 절반이상(약 53%)을 차지한 가운데 세계시장 점유율 8%에 이르는 독일 SGL그룹과 미국 기업들이 뒤를 잇는 추세다. 한편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콘셉트 ‘씽큐스페이스(C’incu Space)’는 탄소(Carbon)와 창조(Creative)의 머리글자 C에 ‘싹을 틔우다(incubate)’라는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