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섬유수출은 늘었는데 체감경기는 ‘꽁꽁’

통계와 현장분위기 큰 차이…업계 “믿기어렵다”

2015-12-05     김영관

10월 누계 전국 섬유류 수출이 1% 증가한 133억6490만불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직물류 수출은 강보합세를 유지한 77억 7710만불을 보였다. 대구경북지역은 섬유류와 직물류 수출실적에서 각각 0.1%,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가공해 내놓은 이같은 결과는 실제 체감경기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업계가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섬유원료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데 이어 복합교직물 -16.2%, 면직물 -1.8%를 보였으며 섬유사 2%, 나일론 12.6%, 폴리에스테르 1.2%에 이어 니트류가 1.4%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수출부문별 집계에서는 나일론 1.5%, 폴리에스터 4.4%, 복합교직물 14.3%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섬유류 -0.5%, 섬유사 -4.5%, 면직물 -4.7%, 니트류 -2.8%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평균 수출단가에서 전국과 대구경북지역의 명암이 크게 엇갈린 집계를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국은 평균단가 부문에서 폴리에스테르(-0.7%)를 제외한 전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나일론 6%, 복합교직물13.7%, 면직물 2.7%, 니트 0.7% 등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은 전 품목이 평균단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일론 -3.7%, 폴리에스테르 -3.3%, 복합교직물 -7%, 면직물 -7.2%, 니트 -4% 등이다. 이같은 집계결과에서 보듯 대구경북지역 섬유업계는 직물과 섬유류 수출에서 나란히 증가한 결과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11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은 직물류 품목 구분없이 전년 대비 보합세 또는 소폭 신장한 기업은 열손가락 범위에 불과한데도 이 같은 집계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직물수출 대표기업 가운데 보합 또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D사, H사, A사, T사 등 10여개 기업 남짓에 불과하며 대다수 대표 기업들이 전년 대비 최고 50%에서 최저 20%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반응을 입증하듯 종합체감지수가 같은 기간 중 76.2로 나타났으며 향후 전망도 71.7로 나타나 수출 감소세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전년 대비 체감지수 역시 생산(97.4→80.1), 가동(100→79.4) 모두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고 소진과 자금, 채산성 역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소진 부문에서는 같은 기간 78.8에서 향후 71.6으로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금사정에서도 71.6에서 64.5로, 채산성 72.3에서 68.8로 나타나 향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예상은 대구경북지역 제직80개사, 염색가공 50개사 등 총 13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