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L…도깨비방망이 맞나…전상열기자

2000-08-25     한국섬유신문
합섬직물 산지 대구에 설비투자 열풍이 거세다. 아직도 IMF 換亂 잔재가 전 산업계를 목 죄고 있지만 대구 섬유산지는 이에 아랑곳없이 경쟁적인 설비투자가 한창이다. 설비투자 양상도 에어젯트·서큘러 등 소위 고급제품을 생산하는 기종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따라 피카놀·도요다 등 외산 에어젯트직기를 국내 공급하는 오퍼업체들을 비롯 금용·쌍용 등 국내 환편 기 기계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에어젯트직기의 경우 주문이 폭주하면서 L/C 개 설후 물건 인도까지는 줄잡아 반년이라는 이야기도 들 린다. 현재 추산되는 국내 에어젯트직기 규모는 1만여대. 이 중 대부분은 면직물을 생산하는 면방업체들 보유분이 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대구 섬유업체를 중심으로한 에 어젯트직기 도입 붐은 800대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같 은 증설욕은 밀라노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향후 5년동안 매년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하면 대구 합섬직물 산지에 신규로 도입되 는 에어젯트직기는 3,000대는 거뜬하게 넘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대구 섬유업체들의 투자행렬을 지켜보면 자칫 과잉경쟁의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다시말해 너무 에어 젯트직기 도입에만 매달린다는 이야기다. 아직도 워터 젯트직기 설비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대구산지를 짓누르 고 있는데도 이는 벌써 過去之事가 됐다. 지금 화섬업체를 비롯 섬유 대기업의 경우 신규투자에 관해서는‘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식으로 신 중하기 그지 없으나 대구 섬유업체들은 영 딴판이다. 이 시점서 투자 판단을 놓고 옳다·옳지않다 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신중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현재 대구산지 섬유업체들의 투자양상을 보면 직물 대 기업보다 소위 중소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리고 중소업체들 대부분이 에어젯트직기 도입에만 앞다퉈 나서고 있는 점은 심각한 우려를 자아 내게 한다. 최근 PET직물 수출이 기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교직 물 수출은 갈수록 위세를 높이고 있다.교직물 오더는 넘치나 제직업체는 부족하고 게다가 염가공 캐퍼도 크 게 달리는 형국이다 보니 제때에 선적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마디로 교직물 생산·수출에 있어서 병목 현상이 극심하다는 것이다. 교직물 생산업체 태부족으로 임직료만 天井不知 격으로 치솟고 있다. 현재 대구산지 에어젯트직기 대당 1일 임 직료는 15만원을 홋가한다고 한다. 대부분 대구 섬유업 체들이 20대 단위로 에어젯트직기를 도입·설치하고 있 는 것을 가정할 경우 월 임직료만 하더라도 1억원 꼴이 다. 이는 지금 대당 3,500만원을 홋가하는 에어젯트직기 20 대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투자비용 회수는 단지 1년이면 족하다는 계산을 낳게 한다. 그렇다보니 중소업체들이 앞다퉈 에어젯트직기 도입에 나서게 된 빌미가 되고 있 다. 문제는 교직물 경기의 항구성이다. 합섬 일변도의 PET 직물보다 나일론·코튼·PET 등을 섞어 짜는 교직물 은 감성·기능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많은 직 물이고 또 PET직물에 비해 가격도 고가수준이다. 그러나 제직 참여업체가 많아지고 생산량 증대가 이루 어질 경우 稀少性 상실은 불보듯 뻔하다. 경제원칙에서 稀少性을 잃게 되면 가격은 절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우려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불나비는 제 죽는 줄 모르고 불 속으로 뛰어 든다. 섬 유업계는 합섬산지 대구 중소 섬유업체들이 에어젯트직 기 투자에 뛰어드는 양상을 보면 불나비와 다를 바 없 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직물 중견기업 성안·을화의 투자는 엄청난 비교가 된다. 성안은 국내최대 합섬직물 생산업 체다. 이 회사는 최근 편직물 시장참여를 놓고 苦惱를 거듭한 끝에 서큘러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성안의 애 시당초 목표는 경편직물시장 참여였다. 그러나 사업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결과 과잉경쟁 측면 이 강한 경편시장보다 환편직물 시장이 메리트가 많은 데다 또 제품개발도 용이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게다가 합섬직물 산지 대구의 특수성을 활용하면 가연 등 준비 공정의 아웃소싱이 원활해 초기투자의 부담감을 벗을 수 있다는 계산도 뒤따랐다. 을화는 처음부터 환편직물 일변도였다. 그만큼 시장조 사가 치밀했다는 뜻이고 진작부터 장래성을 읽고 있었 다는 이야기다. 을화는 이미 환편직물 생산을 위한 설 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기종선정도 외산·국산 으로 다각화, 투자의 질도 제품개발 우선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을화는 98년 무역의 날서 다양한 PET직물을 개발에 힘입어 5천만불 탑과 은탑산업훈장 을 동시에 수상한 업체다. 성안과 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