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복종별 결산 - “살아남아야 강자! 난항속 사투벌인 한해”
유통, 경계 파괴 복합쇼핑몰 증가
장기적인 불황 속에 2014년 유통 업계는 오프라인의 온라인 진입이 강세였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경기 침체 속의 여파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심리 저하가 매출부진으로 이어졌다. 백화점들은 고객들이 모바일과 온라인 시장으로 몰리자 불황기 알뜰 소비자를 유입하기 위해 스마트쿠폰북, 비콘서비스, 스마트픽 2.0 등의 옴니 채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들이 프리미엄 아울렛의 복합쇼핑몰 사업을 늘렸고 라이프스타일 편집샵과 국내 소개되지 않았던 글로벌 브랜드들의 입점이 많았다. 대형마트는 강제 휴무 점포 수가 증가했고 신규 출점은 감소했다. 홈쇼핑은 성장기반인 시청가구수 성장 한계로 TV홈쇼핑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PC와 모바일 사업을 강화해 2%대의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1조원 시장이던 해외 직구 시장은 올해 2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해외역직구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패션몰들은 리뉴얼이나 재개장을 통해 디자이너 매장 및 새 브랜드 강화, 휴게공간과 문화공간 확대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아웃도어, 보합세 마감…중가대 선전
아웃도어 빅 5는 올해 보합세로 마감될 전망이며 중가 브랜드와 신규들이 선전했다. 봄철 미세먼지 확산과 더불어 세월호 여파로 나들이객이 대폭 감소했고 캠핑도 예년과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소비심리 위축과 사회불경기가 지속되면서 9월 들어서는 전년비 역신장 마감이 예고되기도 했다.
백화점은 온라인과 아웃도어 대전 등 행사 매출을 통해서 겨우 올해 목표치를 채웠다. 작년 재고 다운을 7월부터 선판매하며 매출을 유지했으나 본 시즌인 11월에는 정상판매율 저조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12월 초 부터 시작된 급격한 한파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
‘케이투’는 올해 300개 매장에서 6300억 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으며 ‘네파’는 380개 매장에서 5500억 원, ‘밀레’는 195개 매장에서 4000억 원(추정치)을 달성했다. ‘아이더’는 280개 매장에서 전년비 20%신장한 4200억 원으로 마감했다.
‘레드페이스’는 380개 매장에서 전년비 3%신장한 2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웨스트우드’는 198개 매장에서 52%신장한 1150억 원으로 마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노스케이프’는 100개 매장에서 400억 원을 달성, 전년비 2배 신장했으며 ‘와일드로즈’는 5%신장한 500억 원으로 마감됐다. ‘디스커버리’는 135개 매장에서 1500억 원을 달성했다.
백화점 매입부 관계자는 “상위 브랜드는 보합세 내지 역신장도 감안해야할 정도로 힘들었고 내년에도 그다지 희망적으로 보지 않는다. 신규나 중가대 브랜드들은 구조적으로 신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조닝 자체는 시장 포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가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골프·스포츠, 百 직수입 인기·가두 부침 심화
지난해와 별다른 변화없이 보합, 소폭 신장으로 마감됐다. 백화점 골프는 ‘파리게이츠’, ‘아디다스골프’, ‘MU스포츠’ 등 직수입이 다소 호조세를 보였다. 내셔널골프는 작년과 다르게 미미한 수준으로 마감됐다. ‘파리게이츠’는 총70개 유통에서 600억 원을 달성, 전년대비 두자릿수 신장했으며 내년에는 700억 원을 목표한다.
‘블랙앤화이트’는 42개 매장에서 312억 원을 기록했다. ‘빈폴골프’는 84개점에서 530억 원 매출을 올렸다. ‘레노마스포츠’는 103개 매장에서 530억 원, ‘SGF슈페리어’는 71개 매장에서 300억 원을 달성했다.
가두 골프도 부침이 심했던 가운데 ‘마코’가 160개 매장에서 700억 원, ‘올포유’가 260개 매장에서 1500억 원을 기록했다. ‘JDX멀티스포츠’는 260개점에서 1400억 원을 달성했다. ‘플레이보이골프’는 125개 유통에서 480억 원매출을 올렸다.
스포츠는 온라인 매출이 선전하며 4%성장세로 마감됐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약진이 지속됐으며 내셔널 스포츠와 캐포츠군들의 한계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이 선방했으며 정통 퍼포먼스가 강한 브랜드들만 신장세를 보였다. 인도어 스포츠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언더아머, 아디다스오리지널 등의 브랜드가 기대주로 떠올랐다.
캐주얼, 매장 대형화·수입 멀티·샵인샵 전개
올해 캐주얼 시장은 신규 브랜드들의 득세보다는 기존 캐주얼 브랜드들이 시장을 지키려는 노력이 더 컸다는 분석이 많다. 시에로, 식스나인슬램, 세서미스트리트, 어드바이저리 등이 신규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 들긴 했지만, 기존의 거대 캐주얼 브랜드들과는 게임을 펼치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대신 ‘클라이드엔’이 수입브랜드 ‘플랭크스톤’을 도입해, 샵인샵 형태로 새롭게 전개했다. 이들 샵인샵 브랜드들은 겨울 상품 판매력에 효자역을 톡톡히 해내며 성공적 전개로 기대주가 됐다.
또 최근 패션시장은 대형 몰이 확산됐다. ‘베이직하우스’, ‘마인드브릿지’ 등 기존 브랜드들의 대형화 전략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내년에도 이같은 매장의 대형화 관심은 샵인샵 브랜드 전개가 좋은 점수를 얻으면서 확대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티비제이플레이’, ‘범퍼바이흄’ 등은 좋은 예다. 세정과미래의 ‘니앤투게더’는 아동복을 결합한 복합 매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 전개 일환으로 중국 시장 진출도 활발했다. ‘NBA’, ‘버커루’ 등은 중국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는 10여전부터 시작된 캐주얼 브랜드들의 라이센스 전개방식과는 달랐다. 메이딩코리아를 핵심역량으로 한류붐 조성에도 의류브랜드의 인기를 실감하며 점진적 고객 충성도를 노리며 진출하고 있다.
이랜드와 더베이직하우스 경우도 막강한 파워력을 발휘하며 신규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는 등 공격적 투자가 이어졌다. 이랜드는 ‘스파오’, ‘후아유’ 를 중국 SPA 시장에 내놓았으며 더베이직하우스는 여성 영캐주얼 ‘쥬시쥬디’와 남성복 ‘더클래스’ 등을 추가 런칭했다.
이같이 캐주얼 시장은 최강자와 신규업체와의 확실한 차별화 속에 기존 브랜드들은 사회공헌 활동, 인문학 콘서트 등 활발한 마케팅력과 가치경영, 다양한 도네이션 활동에 관심을 키우며 도약하고 정비됐다는 평가다.
남성복, 정장, 컨템포러리룩 욕구 충족
남성복은 상반기 큰 부침이 있었으나 하반기에는 선전했다. 신사복은 대형사 빅브랜드와 해외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된 체제가 강화됐지만 프리미엄 아울렛과 패션몰 등 채널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소비층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됐다. 여성복의 큰 역신장세와는 달리 백화점에서 신사복은 한자리수 역신장 혹은 보합세로 선전했다.
아울렛과 패션몰에 진입한 전문 브랜드들 역시 하반기부터 정장수요가 안정되면서 의외의 호조세를 보여 상반기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정장트렌드가 도래하면서 기본 수트와 드레스셔츠와 팬츠 등 아이템들의 판매율이 하반기들어 급격하게 좋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30~40대의 컨템포러리룩 연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리딩브랜드들이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한 문화와 패션의 욕구 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다. 편집샵 및 라이프스타일 샵의 확대로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와 생활잡화에 이르기까지 소비욕구 충족에 대한 다각도의 노력이 엿보인 한 해 였다.
여성복, 극심한 진통 시장 재편 가속
여성복 중견 기업 아마넥스의 법정관리 신청, 이랜드그룹의 데코네티션 매각 등을 통해 ‘여성복 마켓’의 위상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의 실적 부진으로 효율성 지표 악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곳이 많아지면서 브랜드 중단으로 결단을 내린 곳이 속출했다. 수입 브랜드 외 내셔널 신규 브랜드가 전무할 만큼 움츠러든 상황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여성복 시장 재편이 급속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생존과 정체기 극복을 위한 자체 자생력과 근력 키우기가 대두되고 있다.
유아동, 세월호 여파 단체활동 감소로 난항
유아동복은 올해 평작으로 마감됐다. 백화점 매출은 오프라인 기준으로 기존 브랜드들의 저조했던 반면 온라인을 포함하면 상승세를 보였다. 스포츠와 아웃도어에서 확장된 ‘뉴발란스키즈’ ‘아디다스키즈’ ‘블랙야크키즈’ 등이 반응이 좋았다.
마트 매출은 세월호 여파로 단체 수학여행 등 학생들의 외부 활동이 줄고 추석 매기가 없었던 점, 11월 아우터 매출 부진 등으로 역신장이 심각했다. ‘모아베이비’가 법정관리로 인해 매출이 반토막 났고 ‘알로앤루’는 보합세로 마감됐다. 반면 PB브랜드와 ‘에스핏’, ‘치크’ 등이 두 자릿수 신장으로 조사됐다.
‘빈폴키즈’는 72개 점에서 680억 원, ‘섀르반’이 백화점 매출 60억 원, ‘베네통키즈’가 91개 매장에서 전년대비 6% 신장한 470억 원을 기록했다. ‘코데즈컴바인키즈’ 62개점에서 161억 원, ‘에스핏’이 195개 점에서 620억 원을 달성했다.
잡화·제화 , 전반적 정체…新 유통채널 등장
국내 잡화시장이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와 수입브랜드가 들어서면서 세분화돼 뚜렷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