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 간판CEO 신년사 분석해보니 - 올해 경영 환경 최악…“책임지는 진취적 자세로 위기 뚫어라”

2016-01-07     전상열 기자
슈퍼달러·초엔저·유가 급락 등 높아지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위기의식 급고조세
위기를 기회로…“임직원 잠재능력 발굴하라”

#1.“진화와 도태는 바로 위기에서 결정된다.”(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도레이케미칼 회장) #2.“변화는 준비된 자에겐 위기가 아닌 기회다.”(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3.“책임경영 실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4.“변화와 혁신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김웅기 세아상역 회장) #5.“예측과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그룹의 강점과 핵심역량을 굳건히 하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 #6.“적극적인 소통과 교감으로 국내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자.”(구본걸 LF 회장)

올해 섬유패션업계에 던져진 경영 화두는 단연 위기가 꼽혔다. 본지가 섬유패션업계 간판 최고경영자 올해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경영전반에 걸쳐 위기의식 고조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위기의 골자는 슈퍼 달러, 초 엔저, 유가급락에 따라 높아져 가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맞췄다. 그렇지만 위기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책임을 지는 진취적인 자세로 이를 극복해 나가자는 공격적인 주문도 뒤따랐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금리인상, 중국의 고도성장 둔화, 경기부양책에도 불구 일본의 경기하락세, 50달러대가 붕괴된 유가 등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만 높인다. 또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침체 상황이지만 일본기업들과의 품질차이는 좁히지 못한 채 엔저현상으로 가격에서도 밀리는 처지다. 여기에 중국기업들과의 기술격차는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를 맞았다.

올해 섬유패션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최악 상황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 상황 속에서 올해 섬유패션업계 경영 키워드는 ‘위기를 기회로 살리자’는 공격적인 주문에 큰 힘이 실렸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 대부분이 임직원들의 잠재능력 발굴과 실천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타이머 2015’ 경영을 선언하고 1분1초를 다투며 목표 100% 완수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상운 효성 그룹 부회장은 지속적인 견실한 성장을 위해 책임경영 실천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도레이케미칼 회장은 “골든 타임을 살려 개혁에 성공하면 재도약하겠지만 이를 외면하거나 거스르면 영원히 낙오할 것”이라며 “올해를 경영구조 개혁으로 재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해로 삼은 이유”라 말했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은 “어려운 올해 경영환경을 끊임없는 변화로 극복해 나가자”며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내부로부터의 혁신과 자기반성을 통해 내실경영에 힘쓰고 기본을 튼튼히 하자”고 밝혔다.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임직원이 함께 글로벌 리딩 기업을 향해 새로운 도전과 창조 실천에 나서자”고 했으며, 구본걸 LF 회장은 “임직원들과 소통과 교감을 통해 국내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관련기사 PDF 6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