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POY’ 덤핑관세…화섬업계 경쟁력은?
무역위, 연장·신규 부과 ‘의미 없다’ 판정 수입 물량 급증세…‘가격경쟁력 없다’ 입증
올해부터 중국·대만산 폴리에스터 POY 수입에 따른 덤핑관세가 사라지고 태국·말레이시아·인도산 POY는 한·아세안 FTA협정에 따라 현행대로 무관세로 들어오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지난해 1년간 화섬업계와 사가공업계를 달궜던 POY 덤핑관세 연장과 신규부과와 관련 이를 반대해온 사가공업계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POY 반덤핑 제소자 화섬업계의 POY 생산·판매에 빨간불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구랍 23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티케이케미칼·성안합섬 등 국내 화섬업계가 중국 대만산 폴리에스터 POY 덤핑관세 연장과 태국·말레이시아·인도산 POY에 대한 덤핑관세 부과를 요청한 반덤핑제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무역위는 화섬업계가 제소한 덤핑관세 연장과 신규 부과와 관련 심의한 결과 지난 5년간 덤핑관세를 부과했지만 국내 생산량이 수요에 못미치는 등 연장과 신규 모두 의미가 없다며 제소자 패소 판정을 내렸다.
이 날 무역위 판정으로 2009년 1월부터 중국·대만 산 POY에 부과해 온 6.26% 덤핑관세(기본관세 8% 별도)는 올해부터 더 이상 부과할 수 없게 됐다. 또 신규 제소한 태국·말레이시아·인도산 POY에 대한 덤핑관세 부과요구 역시 한·아세안 FTA협정에 따라 현행처럼 무관세로 들어오게 된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기준 POY 수입량은 7만5000t을 나타냈으나 연간 수입량은 8만t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연간 수입량 6만1000t보다 30%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덤핑관세가 부과되는 중국·대만산 수입은 거의 전무하지만 말레이시아(5만1000t), 태국(1만3300t), 인도(7200t)산 수입은 급증하는 추세다.
문제는 국내산 POY의 가격경쟁력 유무다. 현재 국내 연간 POY 생산량은 18만t으로 추산되지만 수입산의 수직 증가세는 가격경쟁력 열위를 입증하는 부분이다. 이는 앞으로 화섬업체의 생산기반마저 붕괴시키는 위협요소가 될 공산이 커졌다. 여기에 중국·대만산 POY에 대한 덤핑관세가 사라진데다 곧 한·중FTA 발효까지 맞물려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