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 2015 유통산업 전망/전문가 인터뷰 - 곽재우 GS샵 트렌드사업본부장

2016-01-07     정정숙 기자
“패션활로는 감성 콜라보레이션”
불황속에도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 경쟁력 갖춰

“성숙기에 있는 패션사업의 활로는 콜라보레이션입니다. 과거의 스트레이드한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 지금의 콜라보레이션은 고객 베네핏(benefit)이 있는 감성적 디자인입니다. ”

곽재우 트렌드사업부 본부장이 말하는 올해 GS SHOP(이하 GS샵) 의 트렌드다.
“기존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넘어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G패션 및 SK네트웍스 등 대기업의 웰메이드 상품을 가지고 의류와 유통의 또 다른 시너지를 통해 홈쇼핑 상품의 한계성을 뛰어 넘을 것입니다.”

GS샵은 1994년 한국홈쇼핑에서 시작해 1997년 LG홈쇼핑, 2005년 4월 변경된 GS홈쇼핑은 쇼핑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소비자에게 온라인 쇼핑을 알렸다. 곽재우 본부장은 PB(단독제품)상품 육성 뿐만 아니라 패션의류·레포츠·속옷 사업 등을 총괄하는 트렌드사업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난 2526억4700만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면서 전년대비 4.0% 상승한 취급액도 8297억7100만 원이다.

그는 매출에 영향을 준 요인을 분석했다.
“지난해 표면적으로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로 고객은 스마트한 소비를 했고 아울렛몰과 모바일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넘나드는 고객들이 많아졌어요. 상품기획 측면에서 보면 계속된 이상기후와 지난해 겨울 다운 점퍼 및 아웃도어 물량이 많았는데 따뜻한 겨울로 아직 소진되지 않았지요. 상품예측이 맞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요.”

GS샵은 지난해 ‘쏘울(SO, WOOL)’ 소재중심의 PB 전략을 펼쳤다. 캐시미어, 라마소재, 100%울, 수피마면 등의 고급소재를 사용해 고객에게 품질신뢰도 가치를 부여했다. 패션규모 3000억 원에서 이중 10%를 PB상품으로 취급했다고 전했다.

곽 본부장은 “GS샵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단기적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신 중앙을 고객의 자리로 항상 비워두고 대표와 직원들이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반품을 쉽게 교환해 주는 등 고객 소통과 편의 서비스가 제일 원칙입니다.” 는 “처음 TV홈쇼핑을 시작한 고객은 지금 40·50세대의 연령층이고 그들이 GS샵의 힘”이라며 초창기 고객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요즘 고객은 살 상품도 많고 관심을 가지는 대상도 많아졌어요. 다양한 고객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가치상품을 만들어야 해요. 가치는 가성비가 있는 가치 즉 가격대비 퀄리티가 있는 가치, 브랜드가치, 스토리텔링의 가치, 서비스가치로 트렌드에 맞는 가치 상품중심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그는 고객에게 가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본부장은 동아TV 패션채널 국장을 역임하고 2007년부터 CJ오쇼핑 마켓 사업 등을 지휘하는 사업부장으로 25~35세대를 겨냥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와 쇼핑 토크쇼 등의 붐을 일으켰다.

GS샵이 2012년 ‘트렌드 리더 GS샵’을 선언하고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통해 패션상품을 다변화, 고급화를 내세울 때 경영지원부문 본부장으로 옮겼다. 그는 “지난해 김석원, 윤원정, 손정완 디자이너 등의 브랜드가 홈쇼핑에서 잘 자리 잡았고 홍혜진·이석태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성숙기 상품을 연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디자이너 브랜드는 디자이너 특유의 개성이 살아있고,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데다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 수 없다는 희소성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GS샵은 손정완 디자이너와 협업 브랜드 ‘SJ WANI(에스제이 와니)’를 시작으로 김석원/윤원정, 김서룡, 이승희, 홍혜진, 이석태, 한상혁, 김재환, 이재환, 주효순, 젬마홍, 조성경, 박성철 등 15인의 디자이너와 협업 브랜드를 출시해왔다. 불황 여파로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쟁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가 보는 내년 홈쇼핑 시장의 전망은 밝다. 홈쇼핑 상품은 평균 1시간당 2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년에도 5% 성장을 목표로 한다. 곽 본부장은 “TV홈쇼핑·모바일·인터넷 시장에서 올해 TV홈쇼핑은 저성장 했지만 모바일시장과 해외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홈쇼핑과 모바일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죠. TV홈쇼핑의 한계점을 모바일이나 인터넷 쪽으로 확산시키고 지사를 통해 해외 판매도 확대할 것”이라고 홈쇼핑 시장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지난 2009년 국내 홈쇼핑 사업자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 GS샵은 2011년 국내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태국에도 진출했다. 이후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 및 중동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곽 본부장은 “2013년 중국 시장에서 4000억 원이던 규모가 2014년 8000억 원 규모로 커졌고 품질의 퀄리티나 디자인 등이 좋아 한국에서 생산한 상품을 북경 홈쇼핑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은 지난해 9조3000억 원 규모로 2.4% 성장률에 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에 9조5100억 원 규모로 2.3%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TV홈쇼핑 6사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는 모바일 부문에서 지난해 2조1000억 원으로 137.5% 성장했고 올해 3조3000억 원으로 57.1%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이용시간의 증가 및 시청가구수의 증가 한계는 마이너스 요인이나 내년부터 규제 완화 속에 T커머스 (TV를 시청하다가 원하는 제품을 리모컨을 사용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및 TV 전자상거래 )쇼핑이 본격화 될 경우 보다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곽 본부장은 내년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7홈쇼핑 출현과 모바일 시장의 확대, 고객의 트렌드 변화가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7홈쇼핑은 단기적으로 미미한 영향을 끼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홈쇼핑은 물류와 상품의 인프라, 훌륭한 협력사, 퀄리티 보장, 고객 서비스 안정화 등 갖춰야 할 것이 많습니다. 상품 카테고리별로 봤을 때 7홈쇼핑에는 리빙 상품에 대한 것이 많을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