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사람’ 어우러진 퍼포먼스

시몬느, ‘가방의 무대展’ 화제

2016-01-12     정정숙 기자
제조되는 과정부터 사람이 메는 가방을 예술적으로 조명해 ‘퍼포먼스’ 형식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BAGSATGE展 by 0914’의 여섯 번째 전시 <가방의 무대전>이 가로수길에 위치한 ‘갤러리0914’에서 오는 3월1일까지 열린다. 시몬느(대표 박은관)가 올해 9월 런칭을 앞두고 핸드백 브랜드 ‘0914’ 를 조명하는 전시 프로젝트이다.

여섯 번째 전시인 ‘가방의 무대展’은 설치미술가와 LDP무용단이 참여해 상품으로 존재하는 가방의 정적인 인상을 넘어 사람이 메는 가방 이미지를 ‘퍼포먼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백 스테이지’(Bag Stage), ‘온 스테이지’(On Stage), ‘페르소나’라는 세 가지 테마이다.

먼저 키네틱 설치물은 가방이 세상에 출시되기 직전의 분주함을 재구성한다. 화려한 컬러와 확장되는 속성을 가진 패턴화된 요소들이 규칙적인 움직임을 통해 뒤섞여 있다. 빠키 작가는 “다채로운 가방미학이 제조 공정에서만큼은 체계적인 규칙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준작가는 “정적인 오브제를 통해 가방들이 어떤 주인을 만나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만나고 있을지에 대해 각각 다른 인간의 분신, 가방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황유식 작가는 LDP무용단의 사람이 가방에 자신의 물건을 담고 나르는 모습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염수진 큐레이터는 “동→정→동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무대를 통해 ‘0914’ 가방의 탄생과 가치를 재현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BAGSTAGE전 BY0914’는 2013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2년간 9개의 테마로 가방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장기 아트 프로젝트인 이 전시는 제품 디자인에 예술가가 직접 관여하는 기존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탈피해 가방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은유적으로 조명해 핸드백의 의미와 본질 및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