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재연임 의사 밝혀
2016-01-21 이영희 기자
신임회장 후보 추천받는 적법절차 안거친 지적도
원대연 한국패션협회장이 오는 2월 11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재연임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지난 20일, 원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진행해 온 이천물류단지와 하남패션특구개발 등에 대해 책임있는 마무리 작업을 위해 3년간 연임하고자 한다”고 연임의 명분을 밝혔다. 10여년간 장기프로젝트로 90% 이상 진전된 이천물류단지는 현재 2만여평 정도가 미 분양 상태다. 또 ‘하남패션특구개발’은 지난 2014년 사업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15년부터 본격화 된다.
원회장은 두가지 사업의 완성과 함께 재임 기간 중 차기 바통을 이어 패션협회를 발전시킬 ‘좋은 후보자’ 발굴과 공감대 형성에 나설 것도 언급했다. 또한 패션진흥법 제정과 한국을 대표할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 발굴 등 2015년을 기점으로 진행해야 할 사업방향 등도 설명했다.
원회장은 “패션협회 회장은 전문성과 열정을 갖고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하며 명예보다는 ‘헌신’의 각오를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업에서 쌓은 전문성과 열정을 갖고 사생활도 없이 헌신해 왔으며 이러한 점에서 패션협회 회장으로서 손색없는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적합한 인물을 물색했으나 패션산업계의 불황으로 기업경영보다는 봉사를 해야 할 회장직을 원하는 전문가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원회장이 3년을 연임할 경우 14년 재임하게 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지적에 관련 “회장직에 오를 당시 한국패션협회의 재정과 위상은 거의 바닥상태였고 지난 10년간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지금의 위용을 갖추는 작업에 전념해 왔다” 면서 “무조건 ‘장기집권’이라는 부정적 시각보다 재임기간중 공적을 따져 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원 회장은 11년전 패션협회 회장에 추대된 이후 대기업 CEO출신으로 특유의 추진력을 앞세워 재정난 타개 및 위상회복, 협회의 역할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또 이천물류단지 조성과 자체 사무실 마련, 백화점과 회원사들의 상생협력 체계 마련, 글로벌 육성사업 확대강화 등 많은 공적을 남겼다.
반면, 협회와 단체장으로서의 기준이 되는 기업대표여야 한다는 자격기준에 미달된다는 점, 지나친 강성으로 회원사들과 융화보다 독자적 행보가 강하다는 등의 비판도 쌓여왔다.
관련업계는, 임기 마지막 연도인 2014년 중에 부회장사 및 이사진들에게 신임회장 후보에 대한 추천을 받는 적법한 절차를 밟는 등 노력을 사전에 했었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와함께 원 회장이 지난 재임기간 동안의 성과를 묵과해서도 안되며 차기 회장추대를 위한 절차 등 제도 마련이 돼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차기회장선출과 관련 물밑작업설 등이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기자회견이 있은 20일 현재,아직 협회에 공식출마의사를 밝힌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2015년 이사회 및 정기총회는 오는 2월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