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퍼&서울대 의류학과, 산학교류 행사 열려
모피 노하우 전수·디자이너 발굴 ‘윈윈 효과’
2016-01-26 취재부
코펜하겐 퍼는 그동안 서울대를 비롯한 전세계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모피 워크숍과 디자인 특강 등 독자적인 노하우를 공유하며 덴마크 모피산업을 홍보해왔다. 선인장을 형상화한 여우털 작품을 비롯해 라이트 블루, 네이비 색상의 모피가 마블링된 작품,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카모플라쥬 패턴, 비단 뱀 가죽 무늬를 스트링 기법으로 해석한 작품 등이 연이어 선보여졌다.
작업기간만 2~3개월이 걸렸다는 이나현 학생(33)은 “감회가 새롭다. 고가의 퍼를 전문적으로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양한 기법을 실험해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말은 어눌했지만 자신만의 디자인세계는 확고해 보였던 중국인유학생 이열(28)씨는 “기존 패브릭과는 다른 모피를 다루는 일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며 “염색을 두번이나 거치고 패턴 뜨는 작업도 힘들었지만 보람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김나윤 학생(25)은 “고가의 퍼를 마음껏 다양한 기법으로 디자인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 세명의 학생은 내일 덴마크에서 열리는 ‘Imagine Talents’ 패션쇼에 다시한번 참석한다.
서울대 의류학과 하지수 교수는 “나라가 먼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노력이 대단했다”며 “일주일 간 열린 워크숍에서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피스킨을 코펜하겐 퍼 측에서 모두 지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덴마크에서 패션산업은 국가 경제에 실질적인 이바지를 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로 코펜하겐 퍼 역시 상업적인 브랜드가 아닌 나라를 대표하는 모피 조합이다.
소피 카스튼 닐슨 장관은 “패션산업은 덴마크 국가수출품목 4위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국가 산업이다”라며 “산학협력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 학생들을 찾고 동시에 덴마크의 우수한 모피품질도 알리고 싶다”고 했다. 토마스 리만 대사는 “한국적인 미를 느낄 수 있는 학생들의 작품에 감탄했고 앞으로 양국의 패션산업 교류가 활발해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취재=사진 이원형 기자 stam77@ayzau.com
김예지 기자 yeji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