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세탁·드라이크리닝’ 안되는 수입 고가의류
한벌에 수 백만원…소비자 피해 증가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입한 수백만원대 고가 명품의류 세탁표시를 애매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은 최근 “국내에 유통되는 고가 수입 명품의류에서 세탁을 할 수 없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수 백만원하는 고가 의류가 가장 대중적 세탁방법인 물세탁이나 드라이크리닝이 안된다는 점이다. 제일모직에서 수입 판매하는 ‘톰브라운(TOM BROWNE)’ 면 코트는 한 벌에 280만원이나 하지만 세탁표시가 모두 X로 표기돼 있어 세탁소에서 조차 받아주지 않는다.
SK네트웍스에서 수입 판매하는 115만원짜리 ‘DKNY’ 코트는 손세탁은 물론 드라이크리닝, 다림질도 불가하다고 표시돼 있다. 이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소비자연맹에 “베이지 색상의 코트를 세탁하지 않고 어떻게 입느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세탁을 의뢰한 후에는 “원단이 들뜨거나 (원래) 검정색이던 옷이 파란색으로 변했다”는 내용도 접수됐다.
일부 수입업체는 한글 취급 표시를 하면서 정확한 세탁방법을 전달하기 못해 소비자들에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세탁으로 인한 탈색 및 오염시 교환 및 환불 할수 없으니 세탁시 주의를 바랍니다. 비슷한 색상 계열과 세탁하시오’ 같은 표현들이다.
소비자연맹은 “작년 오버코트 등 고급의류 수입금액은 전년대비 2배 증가했고 고가 드레스와 양복은 2010년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며 “수입업체들은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취급표시를 명확하게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된 의류 역시 세탁불가 제품이 아닌지 취급표시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