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출, 1월 증감유무에 달렸다?”…올해 목표달성 ‘먹구름’
2010∼2014년 5개년 섬유수출 분석해보니 지난 5년 1월 수출 증가시 연간 수출 늘고 감소하면 줄어 올 1월 섬유수출 -8% 성장…수출목표 164억弗 ‘빨간불’ 글로벌 금융위기에 주요 시장 구매력 사라져 저유가 원고 저엔 등 가격경쟁력 저하 확산세
매년 1월 섬유수출이 연간 섬유수출의 척도가 된다? 1월 수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 증가하면 연간 수출도 전년보다 늘어나고 감소하면 연간 수출 역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2010년부터 14년까지 5년간 1월 수출 결과와 연간 수출관계 추이 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올해 섬유수출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반갑지 않는 전망 속에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말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2015년 섬유수출 목표를 164억 달러로 발표했지만 1월 수출부터 역신장 성적표가 나왔다.
게다가 올 1월에 ‘설 연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감소폭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5년간 1월 수출과 연간 섬유수출 관계를 비교했을 때 올해 섬유수출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망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잠정집계에 따르면, 올 1월 섬유수출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성장 폭은 지난 5년 중 최고치를 나타냈던 2012년 1월 -6.2%보다 1.8%p 높아져 올해 섬유수출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해 주목된다. 자칫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족쇄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는 올해 저유가 후폭풍에다 세계경기가 불황터널에 갇힌 채 섬유수출을 이끌 인자가 사라졌다는 것과 맞물려 나간다. 전자는 가격하락을, 후자는 수요감소를 부르면서 섬유수출전선에 냉랭한 찬바람을 예고하는 것이다. 여기에 원고 바람과 강한 저엔시대를 맞아 수출경쟁력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년 간 1월 수출이 역신장한 해는 2012·2014년이었다. 2012년의 경우 1월 수출은 -6.2% 성장한 11억2000만 달러를 보이면서 연간 수출은 -2.1% 성장한 156억 달러를 나타냈다. 또 2014년에는 1월 -1.6% 성장한 12억3000만 달러 수출로 출발해 연간 -0.1% 성장한 159억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 5년간 1월 수출이 상승세를 보였던 해는 어김없이 성장세로 치달았다.
그렇지만 올해 1월 수출은 2012·2014년보다 역성장세가 높아 섬유수출에 깊은 주름살을 안겨다 줄 것으로 보인다. 그 징조는 세계시장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우선 세계경기가 2008년 세계금융 위기 때보다 불황의 골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선후진국을 망라한 재정위기는 당장 구매력 퇴보를 부르면서 수출시장 위축세와 맞물려 나간다. 올 들어서는 지난해 반짝경기를 탔던 미국시장마저 다시 경기퇴조 바람이 분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한편 지난 2005년 1월1일부터 WTO 체제로 전환한 뒤 2014년까지 10년간 섬유수출이 역성장을 보였던 해는 6개년도로 나타났다. 6개년 가운데 매년 1월 수출이 역성장을 기록한 해는 5개년이었으며 그 해 수출은 약속이나 한 듯 어김없이 역성장에 머물렀다. 다만 2005년의 경우 1월 수출이 4.5% 성장세로 출발했으나 연간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WTO 후폭풍 효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쿼터폐지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가 수출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정기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전무는 “그 동안 섬유수출 척도는 3·4·5월 추동시즌 수출과 9·10·11월 춘하시즌 수출, 그리고 12월 밀어내기 수출이 연간 수출의 바로미터였다”며“1·2월 실적은 설 연휴 때문에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빚는다는 점에서 연간 수출과 상관관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