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찾기 “돈받는 앱보다 기업 블로그 활용”

효성·한화 등 직장인이 발로 뛴 정보 신뢰

2016-02-03     정기창 기자

마포구는 갈비구이, 간장게장 등 소문난 맛집이 유난히 많은 지역이다. 특히 공덕동 일대는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집들이 몰려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섬유패션 CEO들이 자주 찾는 공덕동의 한 꽃게 전문점은 예약하지 않으면 맛을 보기 어려울만큼 인기를 끄는 명소다. 인근 H사, S사 등의 사장과 임원들이 자주 애용하고 있어 점심때 가면 아는 업계 인사 한 명쯤은 꼭 마주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직장인들의 식사 메뉴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제작한 ‘맛집 지도’가 화제다. 효성이 기업 블로그(// blog.hyosung.com)에 올린 ‘마포구 공덕동 맛집 지도’는 공덕동 인근의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다. 점심에서 저녁까지 직장인들을 위한 가벼운 생선구이에서 3만원대의 횟집까지다양하게 소개돼 있어 소셜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화그룹의 공식블로그 ‘한화데이즈(//blog. hanwhadays.com)’는 2011년부터 4년째 ‘꿀꺽 맛지도’를 그려오고 있다. 직장생활의 애환을 달래주고 ‘밥심으로 힘내서 멀리 가자’는 의미로 블로그 방문객들이 직접 맛집을 선정하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가면 칭찬받는 맛집’ ‘숙취잡는 맛집’ 같은 테마별 주제부터 ‘이태원, 신사동’ 등 권역별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BC카드 블로그 ‘BC STORY(//blog.bccard.com)’는 업체의 영업시간, 식사예약을 할 수 있는 연락처 및 특전 이벤트 등을 자세히 올려 블로그 방문자가 필요한 정보를 잘 담았다는 평이다. 이들 기업의 맛집 블로그는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주변의 직장인들 의견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사실상 돈을 받고 유료 마케팅 행위를 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파워블로거들과 달리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어 비교적 소비자 반응에 충실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