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코드, “절반의 성공”

참가 브랜드 독창성 뚜렷하나 바이어 없어 한숨

2016-02-06     정정숙 기자
올해 3회째인 패션코드는 디자이너와 독립 브랜드의 아이텐티티가 빛났던 반면 참여 업체들로부터는 바이어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디자이너와 독립 브랜드의 시장 경쟁력 획득을 위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내세워 독창성 있는 디자이너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회장 이상봉) 주관으로 지난 1월29일~31일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개최됐다.

여성복, 남성복, 잡화 등 124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그러나 해외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의 참관이 저조했다. 바이어들 위주의 B2B 행사날인 29~30일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이 상품을 살 수 있는 31일에도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한 디자이너는 “이번 행사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비즈니스실에서 일대일 미팅만 할뿐 우리의 제품은 보지도 않는 바이어에게 직접 찾아가 브랜드를 홍보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학생들과 함께 방문하려했던 모 디자인학과 교수는 “인터파크에서 파는 입장권은 1만원인데 학생들에게는 버거운 금액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바이어가 직접 우수한 제품을 발견하려는 노력 등 실질 수주가 이뤄져야 한다”며 “B2B 효과가 나타나려면 공격적인 홍보와 비즈니스 능력이 총동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욱 한국컨텐츠진흥원 차장은 “페어 일정이 끝난 후에도 해외 바이어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디자이너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패션업계가 협력해 같이 움직여야 한다”며 “업계가 같이 발전하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수주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