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일로 연 20억불 베트남 웨딩시장 잡아라

한류 영향…식장·드레스·메이크업 등 평균 30% 수익률 호황

2016-02-11     정기창 기자


연간 50만쌍의 결혼이 이뤄지며 약 20억 달러 시장을 가진 베트남 웨딩드레스 시장이 열리고 있다. 베트남은 30세 이하 인구가 60%에 육박하고 있어 관련 혼수 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식 웨딩을 선호하는 젊은층이 증가함에 따라 결혼식 건당 비용은 베트남 국민 평균 소득 2000달러의 두배인 4000달러까지 오르는 등 비용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 업체가 제공하는 1700달러 정도의 풀패키지 비용에 호텔 기준 하객 1인당 약 35~50달러의 식대를 포함한 금액이다. 예식에는 보통 약 500명 안팎의 하객이 참석한다고 한다. 결혼 비즈니스가 호황을 이루면서 웨딩컨설턴트와 플래너, 드레스 업체, 뷰티 컨설턴트에 이르기까지 전문 업체들도 성업 중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웨딩사진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샵, 결혼식장 운영 등 각 분야별 서비스 업체의 수익률이 평균 30%에 이를 정도로 웨딩산업은 창업가에게 수익성이 높은 유망 산업이다. 현지 컨설팅 업체 조사에 의하면 베트남에는 약 140개의 웨딩 컨벤션 센터가 있고 각 업체의 수익은 연 500만 달러로 20~3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2007년 대학생때부터 인터넷에서 여성복을 판매하던 신혜경씨는 이 같은 베트남 웨딩 시장에 주목해 지금은 현지에서 제2의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그는 해외 창업을 지원하는 코트라의 GYB(Global Young Business Man)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으로 건너가 웨딩드레스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6월에는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 한갤러리에서 자신이 직접 제작한 웨딩드레스 11점과 한국의 사계를 담은 드레스 화보 34점을 선보여 각광받았다. 그는 한류를 접목한 웨딩드레스 패션쇼, 전시회, 이색 화보전 등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지금은 법인 설립 단계를 준비중이다.

코트라는 “한류 영향으로 10~20대 젊은층은 한국 스타일의 결혼식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의 사진작가, 메이크업 종사자, 웨딩 코디네이터, 웨딩드레스 샵 등이 베트남에서 도전해 볼만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류를 활용한 젊은 소비층 공략, 독창적인 표현 방식의 서비스 차별화를 통하면 향후 베트남 웨딩산업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