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모다 이탈리아, “한국시장 여전히 매력적이다”
패션브랜드 수주 전시회, 모피·남성복·여성복·액세서리 등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수주회 ‘라 모다 이탈리아나 아 서울(La Moda Italiana A Seoul, 이하 라 모다)’이 국내 전문 매장 바이어들의 호응 속에 성료됐다.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는 이탈리아 패션 업체 지원 비영리 단체인 ‘엔테 모다 이탈리아나(Ente Moda Italiana, 이하 EMI)’가 주최하고 협력사로 ‘피플오브테이스트(People of Tastes, 이하 POT)가 진행했다. 전시회에는 총 46개 이탈리아 브랜드가 참가 했으며 약 800여명의 바이어 등 패션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참가기업은 모피, 여성복, 남성복, 액세서리, 잡화 분야 중소기업이거나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브랜드이지만 기술력과 디자인에 있어서 높은 경쟁력을 자랑했다. 특히 가죽 잡화와 아우터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은 상당했다.
첫해부터 전시회에 참여해 온 가죽 및 다운자켓 브랜드 ‘폰타넬리(Fontanelli)’와 가죽, 모피 컬렉션을 전개하는 여성복 ‘폰타니(Fontani)’, 특수 가죽을 사용해 독특한 디자인의 잡화를 선보이는 ‘실바노 비아지니(Silvano Biagini)’가 특히 주목 받았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브랜드가 현장 수주와 다방면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전시회를 다녀간 바이어는 백화점, 디스트리뷰터, 에이전시, 편집매장 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부티크, 무역회사 등에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상담 내용은 사입, 에이전트, OEM 등 다양한 방면으로의 협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많았다.
주목 받은 ‘폰타넬리(Fontanelli)’의 세일즈 담당자는 “매년 2회씩 한국을 찾고 있는데 점점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며 “꾸준히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에 처음 참가한 ‘아페 레지나 바이 본크리스티아니(Ape Regina By Boncristiani)’는 “첫 진출인데 예상보다 많은 바이어들을 만나게 돼 기쁘고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 바이어들이 젊고 적극적이다”며 “앞으로 잠재 고객을 발굴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 세계가 불경기의 늪에 빠져있지만 한국 시장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패션 시장 자체가 성장세에 있고, 이탈리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EMI의 지오반나 델 펠라는 “한국에서는 이번이 여섯 번째 전시회 개최인데 점점 바이어들의 피드백이 좋아지고 있다.
우리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더 좋은 이탈리아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2회 개최를 목표로 차기 시즌부터는 남성복 섹션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임순 기자 sk@ayzau.com
[인터뷰] 피플오브테이스트 송미선 대표
페어 통한 바잉으로 ‘패션 다양화 충족’
“가까운 일본만 봐도 로드샵 매장들이 각종 페어에 와서 바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나라는 전국에 대리점이라는 엄청난 인프라가 있잖아요. 최근 패션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패션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로드샵 점주들이 국내 패션전시회에서 바잉해 판매하면 뭔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라며 피플오브테이스트 송미선 대표가 최근 국내 패션경기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피력했다.
피플오브테이스트가 전시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샵 중심으로 트라노이 쇼 등에 참가하던 것에서 디자이너들이 직접 쇼에 나가고 싶다는 니즈를 토대로 국내 디자이너 에이전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다. 해외 전시회 주최사와 같이 일하게 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에이전트 업무를 하게 됐다. 피플오프테이스트는 업무 초창기 서울 홍대에 편집 매장을 우선 열고 전시회를 통한 바잉 제품을 판매하면서 바이어리스트를 보유하게 됐다.
“직접 매장을 열어 B to B를 하다보니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바이어들 규모가 생각보다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도 동부 이촌동 부티크의 경우 한번 바잉할 때 2억5000만 원 가량 한다”고 전했다. 이번 이탈리아 전시회 외에도 최근 스페인, 프랑스 패션 전시회들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국가별로 차이점이 있다.
송 대표는 “우선 이탈리아는 장인정신이 특징이다. 특히 이탈리아 패션업계는 다양한 패션 단체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패밀리 가업형태로 오래된 보수적인 성향의 중소 업체가 많다. 이번 페어를 주관한 EMI(Ente Moda Italia)는 중·소규모의 이탈리아 브랜드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이며 해외 패션 박람회를 찾아다니거나 직접 개최해 이탈리아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최근 가방이나 구두 분야에 정부 지원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가죽 제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으로 최신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하고 가격, 소재 등에서 합리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 강점이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중간정도로 보면되고 오트쿠튀르 감성을 지향하며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프랑스 대사관 경제상무관실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플오브테이스트는 쁘띠워모를 비롯해 도쿄, 서울, 홍콩, 상해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페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3월12일 홍콩 트레이드쇼, 3월18일부터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CHIC에 ‘지나인뉴욕’ ‘아브라함 K’등 6개 브랜드를 지원, 참가하며 31일부터 서울에서 시작되는 PR01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오는 5월 싱가포르 블루프린트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중화권을 타겟으로 한 전시회 참가도 예정에 있어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강재진 기자 flykjj@ayzau.com
[전시업체] ‘폰타넬리’ 브랜드 신뢰도 힘입어…상담액 증가
6회 연속 참가한 니팔SRL사는 남녀 가죽과 패딩 자켓을 전개하는 ‘폰타리’(FONTANELLI)와 ‘에이에프지 1972’(AFG1972)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했다. ‘에이에프지 1972’는 젊고 스포티한 캐주얼 웨어를, ‘폰타넬리’는 화려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특히 패딩 자켓은 합리적 가격과 뛰어난 품질 및 슬림한 디자인을 내세워 다른 업체들에 비해 인기가 많았다.
니팔SRL사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중소기업으로서 독특하고 편안한 아우터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1972년에 설립해 Goliardo Lazzeri와 Franco Lazzeri 두 형제가 양피를 이용해 시작한 업체다. 밀라노쇼룸과 모스코바, 홍콩 쇼룸 등을 전개하고 있다. 본사는 이탈리아 패션의 중심지인 토스카나주의 엠폴리에 위치한다. 20~40대 남녀가 타겟층이며 연간 매출액은 1200만 유로 규모다.
니팔SRL 관계자는 “매번 한국에 올 때마다 오더 건수가 늘고 있고 이탈리아 가죽과 아우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어 만족한다”며 “앞으로도 바이어와 적극적인 교류로 잠재 고객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예정” 이라고 전했다.
‘070 스튜디오’ 전통과 현대 공존…스타일로 공략
란디의 ‘070 스튜디오’는 컨템포러리 남성복과 여성복 아웃웨어 라인으로 자켓, 코트, 블레이저 등을 전개한다. 빈티지와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1948년에 설립된 란디 콘페찌오니(Landi Confezioni)는 남성용·여성용 아웃웨어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업이다.
제품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재단 노하우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있다. 란디는 패턴개발, CAD디자인, 세탁방식 및 염색방식에 관한 소재연구 등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클래식한 우의부터 가죽, 모피가 사용된 실용적인 자켓에 이르기까지 보다 넓은 상품군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생산제품은 오리털 다운자켓, 코트, 블레이져 등이다. 제품에 따라 울, 나일론, 가죽, 혼합모피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25~45세 남녀 대상이며, 연간 매출액은 400만유로 규모다.
/정정숙 기자 jjs@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