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가연기’中企이전 봇물
2000-08-23 한국섬유신문
국내 섬유대기업들이 보유한 가연기가 빠른 속도로 중
소기업으로 이전되고 있어 가연업도 점차 전문화에 따
른 차별화 아이템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사이 섬유대기업이 보유한 가연
기를 잇따라 중소기업에게 양도함에 따라 한국합섬(150
여대), 대하합섬(20여대)을 제외한 대기업의 가연기 처
분이 7월말 현재 완료단계에 이르렀다는 것.
코오롱이 보유한 저속가연기 170여대가 경북권역에 처
분됐고 태광산업(10대)과 효성, 제일모직(12대)이 대구
권, 그리고 삼양사(10대)가 충청권으로 각각 처분돼 지
금까지 총 230여대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설비가
이전됐다.
국내 전체 가연기 대수가 500여대임을 감안하면 50%의
설비가 3년사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처분됐다는
분석이다.
이전된 지역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충청, 전라지방
까지 분포를 보여 전체 산업발전에 고무적인 현상을 보
유하고 있다.
이로써 효성(8대), 선경(10대)에 이어 한국합섬, 대하합
섬만이 가연기를 보유한 업체로 남게 됐다.
가연기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전됨에 따라 그
동안 대기업중심의 DTY 생산시스템이 차별화 중심의
소재개발체제로 빠르게 변화될 조짐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대기업이 쏟아내는 DTY 물량을 소화
해 내기에 바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화에
따른 소재개발 마인드는 막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
한 편이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