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시장 ‘블루오션’ 남성속옷

소비 수준 향상과 한류 영향으로 유망산업

2016-02-25     김동률 기자
중국 남성 속옷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3년 중국 남성 속옷시장 소비액은 450억 위안이 넘었고,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중국 내 속옷회사는 약 3000개. 산둥, 절강, 광둥에 밀집돼 있으며, 그 중 60%가 남성속옷을 생산하고 상당수 기업이 OEM 생산을 하고 있다. 또한 상위 10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코트라(KOTRA)가 중국산업연구소 설문조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남성속옷을 구매하는 사람 중 49%는 보통 또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제일 많았다. 사각팬티 중심의 단일화된 디자인에서 레저용, 일상용, 스포츠용 등 여러 용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내의 브랜드는 중국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다. 남영 비비안, 쌍방울, 좋은사람들 같은 한국 중소기업이 인터넷 쇼핑몰 기반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단계에 머무르거나 점유율이 매우 미미하다.

대부분의 한국 속옷 브랜드는 고품질, 명품화 전략이 아닌 실용성, 저가격 전략을 시도하고 있으나, 인지도는 일본과 서구 브랜드에 밀리고 가격은 중국 기업에 뒤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여성 속옷시장과는 다르게 남성 속옷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지 않고 발전 가능성이 높아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코트라는 “우리나라는 한·중 FTA 관세 혜택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지고 수출 절차도 간소화돼 시장 진출이 훨씬 유리하다”며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은 600만 명을 넘어섰는데 그 중 80%가 쇼핑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한류가 큰 인기”라고 밝혔다. 고품질, 고가격을 내세우는 명품 브랜드와 저가, 대량 생산으로 경쟁력을 갖춘 중국 현지 브랜드 사이의 틈새시장에 진출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코트라는 “한류를 통해 ‘한국제품은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한·중 FTA 영향으로 품질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살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정확한 시장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품질과 가격, 브랜드 모두에 민감한 중국 젊은층을 공략하고 고품질, 저가의 질 좋은 상품에 제한돼 있던 유통채널을 다각화할 필요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