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토종브랜드 경쟁력이 화두

‘샤트렌’ 30주년이 시사하는 의미 커

2016-03-03     이영희 기자
국내 볼륨화·영역확장...해외마켓 공략
런칭 당시 타임캡슐 공개, 패션쇼 열어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 내셔널브랜드의 경쟁력은 핵심 관건이다. 토종 브랜드 ‘샤트렌’이 런칭 30주년을 맞이했다.<본지 2915호 3월 2일자 4면기사 PDF참조> 수많은 브랜드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해외상표에 시장을 내어주는 요즘, 컨셉을 지켜가며 역사를 자랑하는 ‘샤트렌’의 30주년은 큰 의미를 내포한다.

‘샤트렌’은 30년전 패션선발주자였던 논노에 의해 탄생한 감각 여성복브랜드이다. 당시 정형화된 여성복의 이미지를 거부하고 시크하고 아방가르드한 스타일과 이미지로 20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꼭 입고싶어하는 브랜드로 손꼽혔다. 잠시 휴지기를 거쳐 2006년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회장이 인수해 전개하면서 이미지회복과 재도약화에 성공했다.

(주)샤트렌으로 별도법인을 설립, 국내에서 볼륨화하면서 이제는 감각과 품질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에게 설득력을 배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샤트렌’은 400여명의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홍은동 소재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 홀에서 런칭 30주년 기념행사를 이색적이고도 성대하게 치렀다. 30년전 당시 런칭멤버들이 후배들에게 남긴 편지가 담긴 타임캡슐을 열어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패션쇼를 통해 변화된 ‘샤트렌’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의상들을 소개했다.

30주년을 맞은 비전 선포식에서는 “도전을 넘어서는 또 다른 10년(Beyond the Challenge to 2025)을 향해 지금까지 쌓아 온 브랜드 자산과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과 도약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으로 전개 범위를 확대하는 것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5 S/S를 겨냥한 패션을 제안했다.

올 봄과 여름에는 우아한 페미닌룩과 활동적 스포티룩이 동시에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을 했다. 이에 따라 부드럽고 섬세한 페미닌 감성과 에스닉 보헤미안 무드가 어우러진 프렌치 시크 감성도 제안했다. 오리엔탈과 지중해를 바탕으로 한 블루가 돋보이는 의상과 명화프린트를 강조한 디자인의 원피스 스타일등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에는 30년간 히트 상품을 모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출시하는 리콜렉티드 라인도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샤트렌’은 여성복 최초로 1980년대에 1천억 원을 달성한 기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