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보냐…전진이냐…“PID(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길을 찾는다”

5년만에 최악의 불황 맞은 大慶 섬유산지 2015 PID 11일 팡파르, 기능성·패션, 의류·비의류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모든 산업에 섬유를 입히자” 슬로건으로 활로 모색

2016-03-09     정기창 기자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글로벌 불경기 여파로 2010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대구경북 섬유산지가 ‘2015 대구국제섬박람회(PID)’를 계기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작년 최악의 불황을 겪은 대경 섬유산지는 공장가동률이 50~70%까지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올들어 수출 물량은 물론 단가 하락까지 겹치는 등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현장의 목소리는 절실하다.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의 새 수장을 맡은 민은기 신임 이사장은 지난 11일 조합 정기총회에서 “현재 섬유산지의 가동률은 70%에 미치지 못하고 경제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산지에 불어닥친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거 10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하던 섬유산지가 이대로 주저 앉느냐, 앞으로 희망찬 전진을 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이번 PID가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 14회를 맞는 PID는 국내외 340개 업체, 655부스 규모로 치러진다. <▶관련기사 6, 7, 9, 10면 PDF참조>

‘크로스오버(CROSSOVER) : 융합’을 주제로 고기능·첨단 신소재 경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능성과 패션, 의류와 비의류, 나아가 산업간 경계마저 사라져가는 국내외 섬유패션산업의 최신 트렌드가 한눈에 펼쳐진다. 또 ‘모든 산업에 섬유를 입히자’는 슬로건을 내세워 침체에 빠진 섬유산업의 신성장동력 찾기에도 나선다.

국내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275개 소재 기업이 참가한다. 효성과 코오롱, 휴비스, 성안합섬 등 화섬메이커들과 조양모방, 한신모방, 킹텍스 등 소모방 및 면방 대표기업들이 출전 채비를 마쳤다. 냉감 및 축열보온 소재와 스포츠 및 산업용 기능성 천연 소재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대만(14)과 중국(35), 터키, 인도, 일본, 미국, 독일, 스위스 등 총 11개국 65개 업체가 참여한다. 산업용 소재 관련 연구기관과 업체들이 참여하는 창조융합슈퍼섬유관(Creative Convergence Super Textile Area)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자동차·선박, 토목·건축, 전기·전자, 환경·에너지, 병원·의료, 농수산·해양 등 인간의 삶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는 섬유소재들이 공개된다. ‘슈퍼소재융합 제품화사업’에 참가하는 40여개의 주관기업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등이 주축이다.

해외 유력 바이어들이 참여함에 따라 오더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일본 타케사다, 터키 오스만베이, 프랑스 제라르다렐&파블로, 미국 스콧 스포츠, 독일 퍼포먼스데이 등을 비롯, 중국 주요 거점 지역의 바이어들까지 약 20여개국 바이어들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LG패션, 우성I&C, 올포유, 바바패션, 인디에프, 이랜드, 형지어패럴 등 국내 대형 의류브랜드와 동대문종합상가 및 광장시장을 주무대로 하는 소재바이어들도 참관해 내수 바이어와 직거래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글로벌 섬유비전포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포럼 및 기술 교류회 ▲한미 FTA 원산지 검증 대응 세미나 등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부대행사들이 마련됐다. 에코백 만들기, 패션페인팅 체험 등 참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이벤트는 일반인들이 국산 섬유 소재를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