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붓처 직물(Butcher Cloth)
2016-03-09 편집부
붓처 직물(Butcher Cloth)
붓처 직물이란 것이 있다. 원래 붓처란 고깃간이란 뜻인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냐 하면 예전에 고깃간에서 쇠고기를 다루던 상인이 이것으로 된 애프런(butcher alon)을 입었던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이 직물은 도비(dobby) 직기를 이용, 평직과 능직을 병행해 불규칙하게 만들어낸 조직의 직물이다. 즉 경사 한 올과 위사 한 올을 서로 교차시키는 부분(평직)과 경사와 위사를 각각 두올 혹은 세올 또는 그 이상의 올수를 나란이 한 부분(능직)이 불규칙적으로 혼재된 직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능직으로 된 부분이 다소 두꺼워지며 직물 표면에 요철(凹凸)이 생기고 다소 거친 야성미 나는 직물이 돼 끈적거리면서도 매끈한 감촉이 특징이 된다. 또한 경사와 위사를 각기 다른 색사를 사용하거나 능직 부분에 굵은 실이나 마디가 있는 넵사(nep yarn)등을 이용하게 되면서 변화조직(Fancy cloth)과 같은 감각을 나타낸 직물도 있다.
그리고 리넨(아마)이 전적으로 이용됐기 때문에 붓처 리넨(Butcher linen)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요사이는 리넨이 아닌 소재를 사용하였더라도 붓처 리넨이라고 하기도 한다. 붓처란 용어의 어원은 인도 유럽의 고어인 부고(bhugo=숫 짐승)으로 이것이 고대 게르만어인 붓콘(bukkon)으로 그리고 이것이고대 프링스어인 보우쉘(bouchier)로 즉 현 프랑스어인 보오쉐(boucher=고깃간)로 변하고 이것을 영어로 변환시킨 것이 붓처다.
따라서 벅(buck숫짐승)과 형제어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벅 스킨(buckskin=사슴가죽)과도 먼 친척이 되는 용어다. 붓처란 원래 짐승의 고기 즉 양, 소, 사슴, 돼지, 토끼 등의 고기를 파는 고깃간이었고 날짐승들의 고기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현재는 날짐승의 고깃간이나 생선 가게도 붓처의 카테고리에 들어가기도 한다.
현재의 붓처의 일반적인 의미는 1. 도살업자, 2. 고깃간의 주인 등이었으나 도살이란 것을 확대하여 3. 많은 사람을 사형시키는 재판관 4. 많은 병사를 죽엄으로 이끄는 장군 5. 함부로 피를 흘리게 한다든가 실패하여 환자를 죽이는 서투른 외과의사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패션 부츠의 용어로서 붓처 부츠(butcher boots=고깃간의 장화)가 있다. 이것은 보통 부츠가 윗 단을 접어 저치는 법인데 이 접어 저치지 않는 실용적인 부츠를 지칭하기도 한다.( 현재의 부츠는 윗부분을 접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