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는 엄연한 패션이다

한국모피협회 운영 ‘케이퍼뉴스’

2016-03-09     이원형 기자

동물학대! 상류층의 전유물!
이처럼 모피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작금의 현실이다. 몇 년 전엔 중국의 한 업체에서 동물이 살아있는 채로 가죽을 벗겨내는 끔찍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모피=범죄’라는 등식이 나오기까지 했다. <사진 : ‘모피는 올드하다’는 인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 국제모피협회가 진행했던 ‘FUR NOW’ 글로벌 캠페인>

사실 화제의 동영상은 10년 전 중국에서 불법으로 일어난 범죄행위이며 그런 일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모피협회가 모피도 엄연한 ‘패션의 일부’라는 주장이 실린 ‘케이퍼뉴스(www.kfurnews.com)’를 운영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모피업계를 대변하는 ‘케이퍼 뉴스’에는 세계 모피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수많은 퍼(fur) 패션 디자인 사진들이 소개돼 있다. 더욱이 겨울철 추위를 이기는 데 모피만한 소재가 없기 때문일까. 올 겨울엔 유난히 퍼를 이용한 클러치와 머플러가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침체돼 있는 모피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음은 물론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급되고 있는 모피는 전량 사육모피로 미국과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옥션 시장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제품들이다. 모피협회 조수형 전무는 “과거엔 어느 정도 연세가 있는 중장년층이 모피를 입었으나 요즘은 20~30대로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디자인이 한층 젊어지고 세련되게 바뀌고 있어 앞으로 모피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순히 모피를 동물학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그만큼의 값을 치르고 명실상부한 정통 패션 아이템이라는 공통된 문화를 향유하는 모피 애호가들이 전 세계에 분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덴마크에서는 모피 산업이 국가기반 산업으로 사회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을 만큼 모피에 대한 국민의 사랑이 뜨겁다. 한국모피협회는 앞으로 제 2회 ‘K-fur 디자인 콘테스트’와 ‘아시아 리믹스’ 등 여러 행사를 통해 국내 모피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