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임금인상 시위 합의…韓공장 정상가동
이랜드·코스텍, 월 1만3000짯 수준 인상
미얀마 양곤의 한 공단에서 시작된 파업은 3월 초까지 이어졌으나 코스텍 인터내셔널(한세실업 자회사)과 이랜드는 각각 2월과 3월 노조와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노조는 현재 5만짯(Kyat, 약 5만원)인 월 급여를 3만짯 올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코스텍과 이랜드 합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모두 1만3000짯 안팎의 인상에 합의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공장문을 막는 시위가 벌어졌으나 신체적 접촉 같은 서로간 충돌은 없었다”며 “노동자 대표와 합의가 이뤄져 지금은 모두 현업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노조가 아닌 개인 자격의 시위대만 일부 현장에 남아 간헐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 시위 과정에서 현지 근로자와 활동가 등을 포함 약 30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져 지나친 인권침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 투자 한국 기업을 감시하는 시민사회단체 ‘기업과 인권 네트워크(KTNC WATCH)’는 현지 언론을 인용 “駐미얀마 한국 대사관이 미얀마 당국에 법적 조치를 요청하고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여성노동자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시위가 벌어진 기업 3곳 중 2곳이 한국기업인 만큼, 한국 대사관이 미얀마 당국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KTNC WATCH는 이달 초 UN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인 이양희 교수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하고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폭력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8개 한국시민사회단체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