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전북 ‘탄소섬유 大戰’ 점화
경북 도레이첨단소재 중심 벨트화…전북 효성과 주도권 다툼 철강 자동차 섬유 전자 등 연관산업 균형발전 최적지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가 전자, 철강에 이어 탄소섬유까지 미래산업 영역을 확대해 핵심 3대 주력산업을 집중 발전시킬 의지를 확고히 하고 나섰다. 탄소섬유는 철 무게의 25%에 지나지 않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높아 이른바 꿈의 생활·산업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소재다.
이 같은 성장성과 비전을 배경으로 경북도는 국가5단지 구미 하이테크 밸리에 66만1000㎡ 규모로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2016년부터 5년간 총 사업비 5000억원(국비 2175억원, 지방비 255억원, 민자 2570억원)을 투자해 국책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가 제출한 ‘탄소섬유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재부로 예비 타당성 조사요구를 제출한 상태다. 빠르면 이달말경 예타 대상사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어서 경북도는 총력을 기울여 사업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5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도레이 닛카쿠 사장과 임원진 6명을 대구로 초청, 탄소섬유단지 조성과 다각적인 인센티브 지원 등 경북도 차원의 지원책을 설명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나눈바 있다. 경북도는 탄소섬유밸리 사업을 통해 탄소 융복합 R&D 기술개발, 탄소성형 인프라 구축, 종합기술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가 이같이 탄소섬유에 집중 투자해 육성발전 시키겠다는 배경은 간단하다. 경북 일대는 철강, 자동차, 섬유, 전자, ICT 등 연관 산업이 균형있게 발전돼 있는데다 전자 부품산업의 발전에 따라 탄소 관련 기업 2369개가 소재하고 있어 탄소섬유 생태계가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경주, 영천, 경산 일대를 잇는 820개의 자동차 부품 관련기업이 밀집해 있는 기반도 탄소섬유 융복합 부품산업 육성에 최적지란 주장이다. 게다가 효성과 태광산업이 각각 전주와 울산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구축, 가동하고 있는데다 각각 연산 2000t과 1500t을 생산하고 있어 지역별 주도권 경쟁에서 밀릴수 없다는 배경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도레이첨단소재가 4250억원을 투자한 구미 하이테크밸리에 705억원을 투입, 26만4000㎡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고 향후 50년간 무상임대 및 세제 혜택까지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향후 5년뒤 고용창출 10만명, 탄소 관련기업 300개 이상을 육성시키는 한편 64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 미국, 프랑스에 이어 한국이 세계 4대 탄소섬유 융복합 소재를 생산하는 국가 반열에 오를 전망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