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페어 지상전 - 썰렁한 패션페어장…신진 디자이너, 기회가 없었다
서울패션페어는 기존 패션쇼가 열렸던 S1과 S2관 사이에서 이간수문전시장 지하1층에 마련된 별도 공간으로 옮겨 이뤄졌다. 간혹 몇몇 바이어가 다녀 갈 뿐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일부 부스에는 업체 관계자도 없었다.
한 참여업체는 “서울패션위크의 포커스는 패션에 있지만 잡화부문의 실질적인 바잉을 위한 해외바이어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였으면 한다”며 진행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패션쇼를 진행하는 브랜드를 보기위한 바이어만 참석하는 것 같다”며 “이럴거 같으면 페어는 왜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불경기 여파로 패션계가 어렵다. 불황을 띠고 활기를 되찾으려면 정부와 기업, 디자이너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편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은 DDP 근처의 광장시장과 삼청동, 동대문 대형 쇼핑몰을 둘러보며 패션의 다양한 현장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 ‘모하이(MOHAI)’ 이희락 이사
바느질·형태 차별성 둔 헤리티지 지향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재주가 뛰어나다. 유럽보다 퀄리티에서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수제가방 업계는 영세한 편이다. 선구자적 마인드로 런칭했다.”
이희락 ‘모하이’ 이사는 수제가방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모하이’는 소가죽을 사용해 수제품을 만든다. 프리미엄 라인과 기성라인으로 분리했다.
1990년대 3명의 디자이너가 공방을 열어 통가죽 제품을 많이 생산했다. 2013년 차별화된 제품으로 브랜딩하자며 의기투합해 시작했다. ‘모하이’는 서로 교차되는 바느질과 모양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프리미엄 라인은 이탈리아 가죽을 사용하고 심플한 형태와 칼라로 차별화했다. 클러치가 많이 나가고 터틀백이 컨셉백이다.
작년 프랑스와 홍콩에 수출해 성과를 냈다. 현재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와 롯데동부산점에 입점했다. 평촌, 광명점, 부산 서면 등 직영편집샵에서 제품을 볼 수 있다.
■ ‘키세인(KISEIN)’ 임정아 디자이너
“커리어우먼 위한 실용성 높였다”
‘키세인’은 커리어 우먼을 위한 그들만의 제품으로 승부한다.
“여성들의 하루 삶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발견한 디자인이다. 회사 갈 때나 마트 혹은 친구를 만날 때 여성들의 팔에는 예쁜 가방과 스타일리시 하지 않은 다른 가방이 들려있었다.”
스타일리시한 커리어우먼을 위한 가방이 여기서 탄생했다. 그녀는 10년의 경영 컨설팅과 8년의 마케팅 경험을 살려 브랜드를 런칭했다. 소가죽으로 국내에서 제작한다. 보통 가방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전자아이템을 넣을 수 있게 패팅처리가 돼 있다. 15인치 노트북을 넣을 수 있다. 출장용 가방 뒷면은 여행용 캐리어 손잡이에 장착할 수 있게 실용성을 높였다.
‘키세인’ 브랜드 네임은 가족을 중시해 가족 이름에서 한 단어씩 따왔다. 작년 9월 미국에서 런칭했다. 이번에 5곳의 바이어와 미팅을 했다. 임정아 디자이너는 “사회에 이득이 되고 싶다”며 “커리어우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더스티모브(Dusty-Mauve)’ 장희주 디자이너
“자신만의 중성적 스니커즈 디자인에 총력”
오랫동안 구두업계에서 일한 노하우가 편안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나타난다. ‘더스티모브’의 장희주 디자이너는 20, 30대 일과 파티를 즐길 줄 아는 커리어우먼을 타겟으로 한다. 가볍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으며 좋은 원단소재의 슬립온과 스니커즈가 많다. 중성적인 느낌과 컬러감을 디자이너 감성으로 표현했다. 온라인과 백화점 편집샵에서 유통망을 전개하고 있다.
장희주 디자이너는 최복호, 이석태 등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의상과 컨셉에 맞는 슈즈들을 무대에 올렸으나 올해는 자신만의 아이텐티티가 있는 제품을 많이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디자이너는 “다양한 가격대를 선보이고 원단소재를 사용한 스니커즈를 많이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