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윤신재 신화모피 대표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모피를 만들겠다”
22년 노하우로 ‘고품질·스타일리시’ 실현
“백화점에서 6~700만원 하는 밍크가 여기선 3~400만원입니다. 품질 좋고 스타일리시한 모피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22년동안 제가 갖고 있던 신념이었습니다.”
신화모피(대표 윤신재)는 전국에 매장이 단 한 곳 뿐이다. 회사가 있는 독산동에 자체 모피 생산과 도매 기반을 갖고 차별화된 가격과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눈 앞에서 생생하게 보여지는 모피 생산 현장은 신화모피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기도 하다.
“백화점 납품은 IMF 터지고 나서 99년도부터 접었어요. 모피업계 가두상권도 전반적으로 침체됐기 때문에 이 곳에 모든 것을 투자했죠. 국내 대부분의 모피업체가 외주생산이지만 저희는 자체생산이 활성화 돼 있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항상 새로운 모피 디자인을 그리고 있어요”
윤 대표는 작년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제 1회 ‘K-FUR 콘테스트’에 학생들의 모피 제품을 만들어주는 협력 업체로 자원해 선정됐다. 학생들이 가져온 그림을 제한된 시간 안에 패턴으로 만든 후 최종 작품을 완성시키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젊은 친구들에게 모피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 싶어서 참여했는데 학생들이 모피지식이 전혀 없더라고. 그림만 그릴줄 알았지 털을 다루는 법을 모르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아는 모피에 대한 지식을 총동원해 학생들에게 알려줬어요. 학생들도 바쁜 시간 쪼개가며 잘 따라와 줬어요.”
국내에서 모피 제품이 사치품으로 분류되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번 구매할 때 15년에서 20년까지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효율적이죠. 요즘은 폭스나 콤비네이션 레더처럼 부담없는 가격의 제품도 많아요. 콤비네이션 레더 베스트의 경우엔 30만원 정도라서 2·30대 여성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1989년 진도모피로 모피업계에 첫 발을 들인 윤신재 대표는 독립한 후부터 무스탕, 가죽, 양피까지 안 다뤄본 소재가 없다. 그래서인지 좁고 폐쇄적인 업계로 통하는 한국 모피 산업의 흐름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는 모피하면 연상되는 ‘사모님 룩’이 아닌 발랄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의 폭스와 화려한 색상과 디테일이 대세다.
신화모피의 제품 역시 젊은 감각과 색상으로 모피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실제로 매장에는 레드 벨벳 색상의 밍크부터 화려한 톱스타를 연상시키는 폭스까지 충동 구매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 즐비하다.
하나뿐인 매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모피를 판매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님에도 불구,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려는 윤 대표의 최종 꿈은 뭘까. “디테일하고 패셔너블한 감성을 살려 특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신화모피만의 제품을 만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