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 제품파는 ‘패션브랜드’ 소비자 우롱
한류 갈수록 퇴보…중국산 라벨갈이 심화 정상상품, 소량생산·아울렛용, 디자인만 같게 저가 생산
패션브랜드업계가 아울렛패션몰에 공급할 제품을 동대문도매시장에서 구입, 라벨만 바꿔서 판매하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들어 내로라하는 국내 유명 패션브랜드 V사 S사 O사 등은 대표적 케이스로 지적됐다. 이는 제품에 투자하는 생산비를 낮추고 디자이너도 줄여 인건비까지 절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더욱이 아울렛 매장은 이곳저곳 갈수록 늘어나고, 고객들 역시 백화점보다는 아울렛패션몰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년만 기다리면 백화점에서 고가에 판매하는 고급 옷을 고스란히 반값에 입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따라서 아울렛 쇼핑몰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중국 등 해외고객들도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을 정도이다. 또 온라인쇼핑몰이나 직구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아울렛에서 의류상품을 사는 것은 일반화된 구매행태로 발전되고 있다.
아울렛에서 판매 할 옷은 턱없이 모자란다. 지난해 F사는 백화점에 내놓은 옷도 빠듯할 정도만 생산했다. 대신 아울렛용 상품은 디자인만 같게 하고 원단소재나 부자재는 저가품으로 바꿔서 생산해 시장상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초창기 여성복 브랜드 최고 디자인 디렉터들은 “패션제품은 생선과 같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월된 상품은 소각시켰다. 시간이 지난 생선이 썩어서 못 먹는 것에 비유했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매출은 인격’으로 변했다. 매년 새로운 트렌드와 고유의 감성으로 디자인된 신상품은 백화점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패션브랜드업계는 정상 제품 생산은 줄이고 아울렛에 공급할 옷은 저가로 새로 만들거나 동대문 도매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나 아시아 시장이 한국 브랜드를 찾아오고 있다. 완성도 높은 패션상품과 브랜드력은 정비례한다.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는 동대문시장에서 가져온 중국산 제품이 우리상품으로 둔갑시키면서 브랜드 로열티는 바닥을 향해 직진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