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짝퉁 원천방지 기술 기대 높다

2015-04-06     전상열 기자
스페인의 ZARA와 스웨덴의 H&M은 대표적 글로벌 의류 브랜드로 꼽힌다. 두 개 브랜드의 2013년 기준 매출은 각각 230억 달러, 180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의류 분야지만 글로벌 브랜드의 가치와 파워는 상상 초월이라는데 초점이 모아진다.

소비자는 유명 브랜드를 단 제품 구매에 돈을 아낌없이 쓴다. 한 국가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만만치 않다. 과장스럽지만 글로벌 브랜드 하나가 국가를 먹여 살린다는 뜻과 통한다. 당장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내야 한다는 당위성에 맥락이 닿는다.

최근 한국 의류 브랜드를 찾는 중국인이 늘어간다. 드라마와 K-POP 열풍이 부른 한류의 영향과 무관치가 않다. 유커의 방한과 옷 구매는 韓의류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지렛대로 기대를 높인다. 그렇지만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 메이드 인 코리아 옷 생산이 여의치가 않다는 지적을 낳는다. 국내 봉제기반 붕괴에 따른 후유증과 맞물려 나간다.

당장 중국을 비롯 동남아 국가에서 만든 옷이 메이드 코리아로 둔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韓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내야 한다는 당위성에 역행하는 사태다. 우리 스스로가 짝퉁 옷을 만들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까지 나온다. 동시에 우리 브랜드를 아끼고 지키자는 여론도 비등한다.

지금 우리는 브랜드 홍수시대에 산다. 먹고 입고 놀고 타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인간의 삶은 브랜드와 같이한다. 브랜드 없는 인간생활은 이젠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절대 수요는 늘 유사 상품 공급을 부른다.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가짜가 진짜인 냥 행세를 한다. 역설적이나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브랜드와 인간의 삶 관계가 그렇다.

연 5조 원 넘는 위조 상품시장
가짜 득세는 진짜 브랜드 죽이고
글로벌 브랜드 육성 역행만 불러
복제 못하고 100% 즉석 판별하는
브랜드 지킴이 기술 활용 나서야


갈수록 짝퉁 브랜드가 독버섯 마냥 고개를 치켜세운다. 연간 국내 위조 상품 시장규모가 5조 원대를 넘어섰다는 조사다. 검·경찰이 단속을 강화해도 짝퉁시장은 그 때 뿐이다. 뿌리 깊은 짝퉁시장 처단은 불가항력이라는 자괴감까지 부른다. 온갖 정성을 다해 브랜드를 키웠는데 그 허탈감과 배신감은 가늠조차가 끔찍하다. 더 큰 문제는 진짜보다 가짜가 득세하는 구조다. 양식의 문제는 뒷전이다.

남의 브랜드를 위조해 판매하는 행위는 범죄다. 그렇지만 위조판매자는 범죄행위조차 마다 않는다. 늘 수요가 뒤따르기 때문에 손쉬운 돈벌이의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위조판매자도 문제지만 짝퉁을 사는 소비자의 의식은 더 큰 문제다. 위조 상품시장을 키우는 온상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차원이 아니다. 짝퉁을 만들고 사는 행위는 원천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막는다.

국내 IT솔루션 상장사 업체 아이크래프트(주)가 브랜드 위조방지 기술 브랜드세이퍼를 개발해 관심을 모은다. 이 기술은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소비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즉석에서 100% 진위 판별이 가능하다. 특히 종전 위조방지 기술보다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브랜드 지킴이 역할에 기대를 높인다. 의류 브랜드 위조제품 방지가 ‘발등의 불’이 된 시점에 신개념 위조방지 기술에 의류업계의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브랜드세이퍼는 제품에 부착하는 스마트 태그, 태그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스마트리더, 제품의 위치추적과 정품인증 통계를 제공하는 추적관리시스템까지 장착돼 제품의 유통실태와 위조품 단속에까지 활용할 수 있다. ‘짝퉁을 만들 수 있어도 속일 수 없다’는 당당한 기술자신에 위조방지 솔루션으로 기대를 부풀린다. 위조 상품 범람에 우는 의류패션 브랜드엔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의류패션업계에 던져진 당면 과제 韓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놓고 브랜드세이퍼가 견인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