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여성복, ‘존재의 이유’ 고민하는가
2016-04-10 나지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른 백화점 구매건수는 2014년 3월 이후 전년동월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0년 백화점 전체매출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서 2015년 현재 26%로 줄었다. 그중 여성복 판매 비중은 30%에서 20%까지 줄었다. 이는 소비 경로 다채널화와 소비침체에 따른 양극화 현상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최근 유통 채널의 주도권이 백화점 중심 오프라인 매장에서 홈쇼핑과 온라인, 아울렛, 편집매장 등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추세다. 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다각적인 채널 전략 수립을 통해 생존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무엇보다 과거 백화점 유통에 의존한 제조업 중심의 업태를 벗지 못했다. 같이 호흡해야할 소비자들을 외면한 채 만연한 안일함으로 독자노선만 고집한다. 지금 패션시장은 고객들의 능동적인 의류소비 행태와 패션 트렌드 변화가 메인 유통채널의 구조적인 변화까지 주도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는 다름 아니다. ‘힘을 잃은’ 여성복 업체들이 존재해야 할 명백한 이유에 대해 고민을 요구한다.
옴니채널 등 다양한 셀프 쇼핑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은 ‘나만의 특별한 아이템’과 ‘희소성’을 찾는다. 이러한 소비 욕구를 담아 마땅히 지불해야 할 가치를 제공하고 감성과 문화를 담은 新 돌연변이,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