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패션·디자인 아우르는 ‘동대문 산업공동체 포럼’ 출범
현장 중심 정책 개발과 중앙정부·지자체 지원 이끌며 산업변혁 앞장
초대 회장에 김덕룡 세계한상총연합회 이사장
올해 안으로 ‘아시아 패스트 패션 페어’ 개최
동대문 패션타운의 봉제·패션·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한 ‘동대문 산업공동체 포럼(이하 동대문 포럼)’이 발족했다. 초대 회장에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김덕룡 이사장이 선출됐다. 동대문 포럼은 위기에 빠진 동대문 일대 봉제와 패션, 디자인 종사자들이 스스로 산업 변혁을 주도하면서 지자체와 중앙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를 패션·디자인 산업 및 특정개발 진흥지구 대상지로 선정했는데 아직까지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산업공동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와 (사)패션한류, (사)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동대문패션비즈니스센터경영자협의회 등 4개 단체는 이번에 동대문 포럼을 발족시킴으로써 서울시와 중구 지원을 바탕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대문 시장은 최근 중저가를 표방한 SPA브랜드에 주요 고객들을 빼앗기고 온라인 판매 확대 같은 다양한 유통채널 변화로 인해 시장을 잠식당해 왔다. 경기 변동에 따른 불황뿐만 아니라 생산과 유통의 구조적 문제까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패션한류 문승석 사무총장은 “동대문 시장은 패션의류 매출이 부진하면서 봉제산업까
지 함께 붕괴되고 있다“며 “당면한 모든 현안을 한 데 녹여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산업공동체를 만들어 스스로 개혁하고 시와 구는 시설투자 같은 산업 기반확보를 지원토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동대문 포럼은 앞으로 1년 이내에 산업공동체 클러스터팀을 구성하고 소상공인과 산업공동체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한편 동대문패션비즈센터 등 봉제산업 육성에 나선다. 올해안으로 ‘아시아 패스트 패션 페어(Asia Fast Fashion Fair)’를 개최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대문 B2B, B2C 사업을 활성화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세계한상총연합회와 한류패션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북경과 상해 같은 중국 대도시 및 각 성에 동대문 포럼의 해외지부를 만들어 수출 전진 기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초대 회장에 선출된 김덕룡 회장은 “750만 해외동포 네트워킹을 위해 1993년 세계한상총연합회를 만들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류를 세계에 확산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정현 의원은 이날 “소상공인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입법 및 예산 정책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대문 포럼측은 “민간주도로 현장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성공적 추진을 위해 산업공동체 지정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