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시대 여는 백화점업계
2000-08-16 한국섬유신문
최근 롯데백화점이 그랜드백화점을 인수하면서 강남상
권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의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오픈예정인 센트럴시티까지
포함하면 가히 접전과 혼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끊임없이 나돌던 소문과 소문사이에서 그랜드가
결국 롯데로 넘어가자 기대半 우려半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생활패션 1번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나름대로 강남
상권에서 착실한 영업을 해오던 그랜드백화점을 롯데가
인수할 경우 강남상권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는 것
이다.
현대백화점이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을, 갤러리아가
압구정의 생활관과 명품관으로 영업을 해오며 서울의
대표적인 패션지역에서 구축해오던 구도가 일순간 롯
데, 신세계의 가세로 4자대립으로 번지며 확전(擴戰)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롯데가 새로운 리뉴얼작업을 완료하고 영업을 개
시할 경우 그랜드의 고정고객은 물론 신규고객창출에
일대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현대와
갤러리아백화점이 어느정도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롯데가 부천,인천의 교두보로 동아시티를 인수하자 인
천신세계 한 관계자가 매출의 20%이상을 롯데측에 빼
앗길것으로 예상하는 데서 보듯 이보다 더 큰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롯데의 서비스, 매장, 영업력 등이 결합될 경우 그랜드
는 유명브랜드들이 앞다퉈 입점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그동안 그랜드는 각종 결함이 노출되며 유명브랜드들이
선뜻 입점을 결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랜드 이후 롯데가 밟아나갈 수순은 그리 순탄
치 많은 않아보인다. 블루힐에서 보듯 고용승계에 대한
기대는 그랜드직원들은 이미 갖고있지 않다. 더구나 입
점업체들의 경우 재단장 오픈이후에 들어갈 비용도 있
다. 마진율 조정은 둘째 치더라도 매장위치조정과 입-
퇴점에 대한 결과를 놓고 일부 경쟁력없는 브랜드社는
강남상권에서 최종 퇴출될수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브랜드를 앞장서서 유치, 확대하고 있는 롯데
측에서 그랜드는 충분한 메리트를 갖고있는 지역으로
강남상권에서 명품브랜드의 확대가 명약관화(明若觀火)
한 것. 사치성 소비조장의 거대집결지가 될 수 있는 요
소가 충분히 있어보인다.
또하나는 교통체증을 들 수 있다. 신세계의 센트럴시티
도 이미 교통대란을 유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드높게
나오고 있다. 그랜드가 있는 도곡동도 지하철공사다 보
수공사다해서 교통적체지역으로 지목되온 실정. 롯데가
영업할 경우 유입인구, 셔틀버스 등이 크게 늘어 인근
지역 주민의 불만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 이경호 기자 anycall@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