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교환칼럼】홍콩패션위크의 주목 디자이너
2000-08-12 한국섬유신문
최근 홍콩 디자이너들은 유니크한 센스와 풍부한 상상
력을 갖고 세계를 향해 자신을 어필해 나가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젊은 꾸뛰리에로서 홍콩인들로부터 선망을 받고 있는
바니 쳉. 그 화려한 컬렉션은 언제나 사람들을 매료 시
킨다.
지난 1월, 울 소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참신한 이브
닝 드레스를 발표, 이브닝 드레스의 소재에 대한 종래
의 생각을 저 밑바닥에서 뒤집어 엎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것이 아직도 기억에 선할 정도이다.
뉴욕에서 활동을 개척해온 그는 확실한 변화가 보여진
다.
그의 손을 잡으면 드레스의 가능성은 무한하게 펼쳐지
며, 차례로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지는 느낌을 받는다.
한장 한장의 드레스가 마치 호흡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만큼 생동감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꿈속으로 이끄는 절묘한 엘레강스를
표현하면서도 마인드는 역시 캐주얼에 바탕을 두고 있
다는 것이 재미있다.
그것이 현대인에게 아주 실감있게 다가오는 이유가 되
는 것인지 모른다.
그런의미에서 이번의 테마는 챠이니즈 가든.
챠이니즈 가든에서 달빛이 흐르는 밤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랑데부 한다는 설정.
프레쉬한 녹색 실크지에 타오르는 듯한 장미색의 커다
란 원이 대담하게 비치는가 하면, 투명하게 비치는 베
이지 컬러의 쉬폰에 섬세한 모티브의 자수가 수놓아져
서 이것이 어깨에서 우아하게 움직인다.
가든 플라워의 모티브가 꼼꼼하게 수놓아진 백도 화려
그 자체. 실로 미술품에 가깝다.
한편, 플로라 쳉 린의 쇼는 우선 비디오부터 시작됐다.
스크린 가득히 홍콩의 씬이 차례로 비치면서, 빽빽하게
늘어선 고층빌딩을 먼 상공에서 줌렌즈로 찍어 그 하늘
을 크고 빨간 잉어가 유유히 움직이는 씬.
품어 나오는 듯한 홍콩의 파워를 이미지 시키는 장면.
그리고 번화한 페스티벌의 씬등 홍콩을 집요하리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파고 들게 한다.
그리고 드디어 스테이지에 모델들이 등장. 무대 의상을
만들기도 하는 플로라 챵 린은 뛰어난 연출가이며, 또
한, 엔터네이터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그 재능의 폭을
재확인시켯다.
홍콩을 전면에 내놓은 컬렉션은 리즘감이 넘쳐 사람들
에게 친근감과 즐거움을 함께 선사한다.
런던을 중심으로 아주 정력적인 활동세를 보여주는 그
녀이지만, 홍콩의 즐거움을 그대로 뒤에 업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튀지 않고, 템포가 빠르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즐겁다는 것이 좋다.
이외에 pacino wan은 이번에는 완전히 모습을 바꾸어
서 아주 동화적인 세계를 선보였다.
스테이지의 양쪽에 연꽃을 가득 깔아놓고 개구리 왕자
와 순진한 공주의 이야기를 컬렉션에서 전개했다.
「너무나도 바쁘고 힘든 이시대에 패션을 통해서 잃어
버린 세계를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는 그 자신
은 개구리 모자를 쓰고 피나레 무대에 튀어나와 갈채.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