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양병천 사장

2006-12-26     한국섬유신문
국내외 면사시장 틈새수요 무궁무진 인도 GTN과 2000년부터 협력 생산 소량·다품종 세번수 면사 공급 앞장 국내최고 면사전문 기획사로 자리매김 “국내 시장에 품질이 뛰어난 면사가 많지만 그래도 틈새시장은 있게 마련이지요. 바로 밴더들이 요구하는 소량·다품종 면사를 말합니다. 솔직히 국내 면방업체들은 이 같은 공급에는 익숙하지가 않아요.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는 대신 외국의 뛰어난 설비를 통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면사를 국내 밴더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야 우리의 수출파이가 좀더 커지는 것 아닙니까.” 양병천 (주)아성글로벌텍스 사장의 첫말은 틈새 면사시장을 겨냥한 영업에 자신감으로 넘쳐났다. 외산 면사를 무턱대고 수입·판매하는 게 아니라 국내 수출업체들이 꼭 필요한 면사만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가 공급·판매하는 면사는 인도 산이 주류를 이룬다. 양 사장은 지난 2000년 인도 GTN과 협력생산 제휴를 맺고 소량·다품종 세 번수 면사공급에 앞장서 왔다. GTN은 16만추 방적시설을 갖춘 인도 최고의 세 번수 면사전문 생산업체다. 또 세 번수·실겟라인·일반 면사 등 다양한 생산시스템을 구축, 시장트렌드에 부응한 면사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고 GTN은 이에 맞춰 면사를 생산하는 기획생산체제를 통해 국내 의류수출업체들의 샘플링 작업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는 아직도 소량·다품종 생산에 다소 거리가 있는 국내 면방업체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시스템이기도 하지요.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 국내 수출업체들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기여할 생각입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실켓사를 들고 국내 면방업체들은 수출용 샘플작업과 관련 양이 작아 밴더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많았으나 아성은 이를 적극 수용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국내 면방업체들의 구조적인 문제가 수출업체들의 발목을 잡는 행태로 불거지고 있으나 앞으로 샘플작업을 보다 강화해 밴더들의 원활한 수출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이기도. 그는 또 세 번수 면사의 경우 앞으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며 미래수요를 겨냥한 밴더들의 샘플작업에 적극 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전북대학교 섬유공학과 졸업 후 BYC연구소를 거쳐 신한방 홍콩법인 근무를 통해 면사영업을 갈고 닦았다. 그는 홍콩법인 근무를 끝낸 뒤 독립을 결심하면서 당초 의류수출을 생각했으나 앞으로 국내외 수요를 겨냥한 면사소싱이 더 뜻이 있겠다는 판단이 언뜻 앞섰다. 이 같은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아이디어와 기획을 바탕으로 한 면사소싱이 틈새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 이면에는 설비노후화에 따른 국내 면방업체들의 구조적인 문제도 큰 도움이 됐다. 또 밴더들이 요구하는 면사수요에 대응하다보니 물류창고 설립도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2002년 경기도 화성에 대지 600평·건평 220평 규모에 각종 면사 33만kg을 비축할 수 있는 물류창고를 건립했다. 앞으로 개성공단 활성화와 경기도 북부지역 수요를 겨냥한 물류비절감 차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60억원 매출을 올리는 아성은 양 사장을 포함 전 직원 7명이 섬유공학과 출신으로 똘똘 뭉친 국내 내노라하는 면사전문 기획 생산·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면방적산업의 전도는 유망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규모의 논리에 빠지다보니 생산의 유연성이 뒤따르지 못하는 것이지요. 모달·라이오셀 이후 면사 혼방소재로 이렇다 할 게 없는 가운데 최근 폴리에스터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면사가 미래수요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도 방적업체들이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고기능성·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는 한계가 있어요. 이 같은 측면에서 국내 면방업체들의 정방라인과 혼방라인의 분리는 시급한 과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