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희 범 산업자원부 장관
2006-12-30 한국섬유신문
“섬유패션산업 氣 살리는 親섬유장관”
디자인·브랜드 개발 등 비가격 경쟁력 강화 시급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인정받도록 총력경주 다짐
관세청과 협력 환적수출 뿌리뽑는 방안 모색할 터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최근 역임한 산자부 역대 장관보다 장수 장관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장관은 2003년 12월 입각, 구랍 만 2년을 채우고 올해 3년차 임기를 맞는다.
72년 12회 행정고시 패스 후 그해 상공부 사무관으로 관료 생활에 입문했다. 섬유쿼터정책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온 이 장관은 그 어느 역대장관보다 친 섬유장관으로 불려왔다.
친 섬유장관 그의 족적은 지난해 더욱 눈부셨다. 정부 훈포장제도가 포상실링제에 묶인 가운데서도 ‘섬유의날’ 수훈 훈격을 높이는 동시에 포상 인원도 확대하는 등 섬유패션인의 사기함양에 앞장섰다.
또 2015년 세계 섬유 4강 청사진을 새로 마련, 쪼그라들기만 한 섬유패션 산업의 새로운 비상을 모색했다.
친 섬유장관 이장관을 선장으로 한 (주)한국섬유산업호가 2006년 또 총성없는 무한경쟁 격전장으로 항해에 나선다. 올해 (주)한국섬유산업호 항해를 끊임없이 거스르는 복병은 무엇인가. 이를 극복해 가는 항해술에 섬유업계의 거는 기대가 크기만 하다.
올 (주)한국섬유산업호 항로에는 고유가·저환율·가격경쟁 등 암초가 즐비하기만 하다. 게다가 인력난·설비노후화 등 자체 엔진부의 부실 역시 극심하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고 갈고 다듬어 2006년 항해에 나서는 이 장관의 (주)한국섬유산업호. 출범직전 구랍, 2006년 창간 25주년을 맞아 신년특집 대담으로 본지 전상열 기자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만나 그의 섬유패션관과 2006년 정부의 섬유패션정책을 들어봤다.
-건강해 보이십니다. 지난 2년간 섬유정책을 총괄하시면서 소회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역대 어느 장관님들보다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계시는 이 장관님의 섬유·패션산업관은 WTO라는 무한경쟁체제 속에서 갈수록 사기가 떨어지기만 하는 섬유·패션인의 氣를 살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국내 최고 전통의 한국섬유신문의 신년 특집대담을 통해 섬유패션산업에 대해 깊은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올해가 한국섬유신문 창간 2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인 것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업계 발전의 소중한 등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새해를 맞아 섬유패션인 모두 복 많이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05년 쿼터폐지 원년을 보낸 한국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평가와 당면과제를 말씀하신다면?
“2005년은 세계 섬유교역에 있어 큰 변화의 해였습니다. 예상대로 미국과 EU 주요 시장에서 중국과 인도의 비중이 급상승 했고, 이로 인한 통상마찰 결과 대중국 쿼터가 새로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의 약진으로 한국 섬유산업은 작년 11월 기준 약 8% 가량 수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로만 여겼던 중국이 우리의 최대 시장이 되었고, 그 시장에서 우리 섬유브랜드가 유럽과 겨루는 고급 제품으로 부상했습니다. 베트남, 중남미 등에 진출한 우리업체의 성장도 눈부셨고, 국내에서도 그동안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은 여전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올해도 이들 후발개도국과의 경쟁이 계속되면서 사업여건 역시 쉽지 않겠지만 중국이 당분간 미국과 EU로부터 섬유류 수출에 제약을 받게 된 바, 이를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중국·인도 등과 차별화된 제품 생산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가격경쟁력보다는 기술·품질·디자인·브랜드 등 비가격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정부는 섬유교역자유화의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 하겠습니다.”
-현재 한국 섬유·패션산업은 구조조정 중심부에 깊숙이 진입해 있습니다. 입법중인 섬유특별법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섬유산업의 구조조정 방향을 적시한다면
“섬유산업은 현재 고부가가치 차별화제품 생산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한 때입니다. 사에서 제품까지 복잡한 스트림을 갖는 산업 특성상 스트림간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각 업체는 남과 다른 독특한 자기만의 기술과 제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가격만으로는 경쟁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고 시장질서에 의해 자연스런 구조조정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섬유특별법은 현재 법령에 따른 입법절차와 국회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2월경 법안이 산자위에 상정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특별법안의 내용과 WTO에 무리가 없는 대안, 산업발전법 등 타법 반영 방안, 외국 사례 등 다방면의 검토를 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단기 대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
-산자부는 제19회 섬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