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인복 사장
2007-01-23 한국섬유신문
중국 첨단패션1번지 초대형 쇼핑몰 개장 임박
“上海 ‘아태플라자’로 오세요”
“중국의 패션은 상해로부터 시작됩니다. 상해를 잡을 수 있다면 중국 전체를 잡을 수 있고 나아가 대만과 동남아까지도 잡을 수 있습니다.”
중국 상해 푸동지구에서 초대형 전문 쇼핑몰 아태플라자를 임대분양 중인 토펙아이콤의 정인복 사장이 1년간의 시장조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어차피 가격 경쟁이 안 될 바에 고급화로 차별화시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상해의 젊은이들은 패션의 첨단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패션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데려다 놓는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겁니다. 저가의 제품으로는 더 이상 이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합니다. 디자이너 샵의 고급 브랜드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정사장이 영 캐주얼과 함께 주목하는 또 하나의 부문은 유아동복 시장.
“우리나라의 향학열 못지않게 중국 부모의 자식 사랑 또한 대단합니다. 아들딸이 태어나면 스스럼없이 왕자와 공주로 부르며 금지옥엽으로 키울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습니다.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죠.”
그의 이러한 시장조사 분석에 따라 중국 진출시 성공할 수 있는 분야로 꼽는게 영 캐주얼과 유아동복, 남대문 액세서리, 화장품 부문. 패션 부문은 두타 측과 영 패션 디자이너 80여명을 진출시키기로 협의 중이며 디자이너 협회 측과도 접촉하고 있다. 액세서리 부문의 경우 남대문시장 액세서리 업체 80여개가 오는 4월 중순경에 입점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화장품 부문에는 한국화장품이, 패스트푸드 부문에선 KFC가 이미 입점을 마친 상태. 유명 이동통신사와 대기업 계열 푸드업체와도 협의 중에 있다. 현재 50% 정도가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남대문시장 상인 50여 명과 함께 중국 현지를 직접 방문한바 있는 남대문시장상인연합회 심성보 회장은 “상인들 대부분이 처음엔 반신반의 했는데 막상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나니 마음이 바뀌었으며 체계적으로 접근한다면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태프라자는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몰과 많이 닮아 있다. 토펙아이콤이 코엑스몰을 기획 분양했었다는 점도 있겠지만 공연장을 비롯한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규모도 비슷하다. 연면적이 1만7천여 평으로 500여개 점포가 입점하게 된다. 이중 100여 점포가 패션 관련 점포다. 아태프라자는 과학기술관 전철역사와 곧바로 연결되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 예술의 전당, 생태공원인 세기 공원, 세기광장 등의 문화예술 시설들도 즐비해 하루 유동인구만도 20만 명에 이른다. 게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려 유동인구는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엑스포가 열리는 행사장과 쇼핑몰과의 거리는 불과 1㎞ 정도여서 이와 관련한 특수도 기대해 볼 만하다.
업체가 단독으로 중국에 진출한다면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가 않다. 많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곤란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가장 곤란한 문제가 중국 관리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 경우이다. 토펙아이콤과 함께라면 이런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는게 정사장의 설명이다. 계약기간 중 중국 측의 일방적인 해약이 불가능 하도록 법률적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기간은 10년까지 완전보장됩니다.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절대로 있어선 안 되겠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구체적인 보상방법과 금액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규정을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토펙아이콤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임대계약자에게 변호사의 법률 자문과 점포 운영 관리, 통관 수속, 판매사원 채용, 고객관리 등 컨설팅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