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태운 사장
2007-01-23 한국섬유신문
“올해는 파카 재도약 다지는 원년”
파이 확대·수익성 제고 ‘두마리 토끼잡기’ 총력
파카 성장요체는 R&D…초심의 자세 견지키로
지금은 고기능성 직물시장 키우는 지혜 결집할 때
“회사의 파이를 키우고 수익성 확대 등 2마리 토끼를 잡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별, 바이어별 마케팅 전문가 육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거예요. 파카의 고기능성직물 제품력은 이제 국내외적으로 성가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데 전심전력해 나가겠습니다.”
스포츠웨어·캐주얼·특수복용 고기능성직물 생산업체로 국내외 시장에서 품질성가를 높여온 파카가 올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지난 89년 창립이후 박동호 사장을 구심점으로 고기능성직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해 온 파카가 올 1월 1일자로 박동호 사장을 회장으로, 창업멤버인 김태운 상무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새로운 항해에 나섰다.
파카호 새 선장을 맡은 김 사장은 “올해는 파카가 재도약을 다지는 원년”이라는 의미 부여와 함께 새 항해에 대한 의욕을 높이면서도 “기대만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사장 승진과 관련 “파카 17년은 박 회장 체제로 승승장구해 왔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현재 성장속도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박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파카의 17년은 국내 고기능성직물 개발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창업멤버 대부분이 국내 굴지의 섬유업체 R&D부문 핵심인력 출신으로 당시 고기능성직물 대표주자였던 고어텍스·심파텍스를 따라잡기 위한 의욕이 지대했기 때문. 이는 순수 자가기술로 해외 일류 브랜드 못지 않은 제품개발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그 효과는 창업 17년 동안 10년 이상 지속된 고수익성 창출로 입증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환경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상황이다. 창립초기 가졌던 순수한 R&D 열정이 다소 사그라진 탓도 있지만 후발 동종업체의 약진도 눈부셨다. 파카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됐다.
그리고 박동호 회장이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창업멤버인 김 사장 체제로 파카 경영을 맡긴 것이다. 성장의 핵심은 R&D에 달렸다는 창립초기의 열정을 이어가자는 뜻을 담았다.
“앞으로 기존 사업을 더욱 확장·심화시키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현재 파카의 기술력으로도 이는 충분하다고 봐요. 이를 위해 아이템별 믹스 앤 매치, 바이어 관리, 수출지역 다변화를 마케팅 운용의 핵으로 삼아 섬을 키워나가는데 저부터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파카·파카RGB·ILT 등 3사 전체 매출은 5600만 달러였으나 올해는 16.1% 성장을 목표로 650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또, 내수를 제외한 수출 목표는 5500만 달러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파카의 비즈니스 구조상 볼륨 수출을 못할 것도 없지만 최상의 방책은 창립이후 10년 간 누렸던 고수익 창출 체제 기반을 지금부터 다시 다져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박 회장께서 파카의 미래 성장 엔진 발굴을 위해 R&D부문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자신은 파카의 마케팅력을 배가하는데 전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고기능성직물 시장의 경우 일류 브랜드 파워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세계일류 직물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 때문이지요. 그렇다보니 파카 역시 수입원사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국내 원사 메이커들의 소재개발 강화와 함께 원사브랜드 제고를 위한 홍보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예요.”
그는 고기능성직물용 원사 품질은 국산이나 외산 큰 차이가 없지만 라미네이팅용 필름이 국산화가 안돼 수입할 수밖에 없다며 필름 국산화를 강조했다. 특히 원사의 경우 비록 품질 차이가 없다손 치더라도 원사 브랜드 파워 때문에 결국 자체 수요를 넘는 물량을 독점 계약으로 확보할 수밖에 없는 애로를 강조하기도.
“고기능성직물 시장도 중국의 사정권내에 있습니다. 볼륨이 문제지요. 이제 중국도 3만 야드 규모 물량만 된다면 이 시장에 뛰어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시장보호전략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뜻이지요. 국내업체간 과잉경쟁보다 정례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어 시장 정보나 바이어 관리 등 우리의 시장을 보호하면서 파이를 키워나가는 국익차원의 마케팅을 펼쳐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