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동철 외국인 구매 안내소장

2007-02-13     한국섬유신문
“만들면 뭐해 마무리가 허술한데…” 바이어들의 지적 겸허히 새겨들어야 옛 활기 되찾기 위한 정부지원 절실 “외국 바이어들의 조언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 외국인 상인들의 구매와 편의를 알선해 주는 외국인 구매 안내소 고동철 소장이 동대문 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털어 놓았다. 그의 말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동대문 시장 물건들을 보면 물건은 잘 만드는데 마무리가 허술하다고 지적한다. 바이어들이 ‘한국은 전통을 참 잘 지킨다’며 비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단추를 꼼꼼하게 잘 달아달라’고 요구하면 동대문 상인들은 물건을 던져버리며 ‘백화점에나 가 봐라’며 매매를 거부한다. 또한 다량 판매가 이루어질 경우, 물건들을 큰 비닐 하나에 통째로 묶어넣어 던져 주기 예사다. 한 장 한 장 정성껏 비닐에 포장해 주는 홍콩 상인들의 서비스와는 너무나 대조된다. 거기다 아동복의 경우 각 치수마다 전부 세트 구매하지 않으면 아예 협상을 결렬시키기 일쑤다. 바이어들은 난색을 표하고 한국 이미지는 땅에 떨어져 버린다. 고 소장은 “동대문에 외국인 손님이 줄어드는 첫 번째 원인은 상인들 스스로에게 있다”며 “외국인들이 우려하는 문제점들을 우리 스스로가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아직 외국인들에게 동대문 패션상품은 고품질보다는 효율 좋은 염가상품이란 인식이 강하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달러와 엔 약세 영향을 크게 받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이젠 기능성과 디자인을 겸한 뛰어난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기타 부수적인 마케팅 전략의 마련도 요구된다. 바이어들을 위한 상설쇼룸 개설과 안내 이정표 개선 등도 시급하다. 다행히 카탈로그가 안내책자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 소장은 “야시장의 의미는 이제 무색해졌다”며 “청계천이 열려 주간 유동인구가 많은 상황이니 이젠 도매시장도 주간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상인들은 젊은 마인드를 배워야 한다. 시류를 잡는 것이 관건이란다. 도매와 소매가 혼재해 명확한 구분이 안되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동대문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유인책을 개발하는게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