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일호 사장

2007-03-02     한국섬유신문
망사 외길 ‘장인정신’ 실천 중국과의 경쟁은 고품질로 정면돌파뿐 “저희는 매쉬 전문 메이커예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그것 하나만 인정받으면 만족합니다.” 신일호 (주)일송텍스 사장은 망사 장인으로 불린다. 이 업종에 뛰어든 지 올해로 만 25년차를 맞을만큼 망사 한 품목만 고집해온 진짜 전문가다. 5년전 창업한 (주)일송텍스는 망사전문기업으로 국내외에서 뛰어난 제품력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유양섬유에서 처음 망사를 만졌던 20세 청년이 연간 50억원대 수출업체의 45세 젊은 사장으로 변신한 것은 투철한 장인정신을 추구한 결과다. 그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지난 5년간 부채 한번 없었던 회사의 건실함이다. 신 사장은 “은행에서 제발 돈 좀 빌려가 달라는 전화가 오더 요청보다 많다”고 넉살을 떨었다. 그의 완벽추구는 체질화됐다. 공장에 불량품이 들어왔다는 보고가 들어오면 만사를 제치고 단숨에 달려간다. 현장으로 직접 향하는 책임감이 부채 없는 회사의 비결 아닌 비결이었다. 철저한 제품관리로 신뢰를 쌓았다는 그의 말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망사의 생명은 디자인입니다. 복잡한 기능은 별로 매력을 못 느끼겠더군요.” 신 사장은 망사 원단에 있어서 특출한 기능성의 유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남과 확연히 차별되는 디자인 개발로 한 발 앞서가는 것만 생각한다”며 “설령 내일 타 업체에서 우리 제품을 도용한 디자인이 나온다 해도 세계에서 유일했던 오늘, 그 하루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130여개의 디자인을 보유한 (주)일송텍스는 실제로 지난해 9월 프리뷰 인 서울 2005에서 독특한 디자인 망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주)일송텍스의 도전은 불황속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동종업체들이 간판을 내리는 중에도 신 사장은 포천 가산에 1500평 부지의 공장을 증축중이다. 올해 5월 준공 예정인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라셀 10대 가동체제에서 트리코트 10대의 추가확보로 생산에 탄력을 높이게 된다. “설비가 2배로 늘었다고 해서 기존의 월 100만 야드 캐퍼를 200만으로 올릴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기껏해야 120만 야드 캐퍼 정도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죠. 다만, 퀼리티만큼은 배 이상의 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젠 질적인 승부의 시대니까요.” 신 사장은 앞으로 본격화될 중국과의 경쟁에서 한국이 꺼낼 카드는 ‘하이 퀼리티’뿐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인건비 절약을 위해 외국 생산기지나 외국인 근로자만 찾는 짧은 식견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생산공장에서도 근로자 중 외국인이 절반을 넘어요. 한국인들의 기술교육과 근무의지야말로 한국 섬유산업의 진짜 관건입니다. 우리 섬유를 우리가 배워야 진짜 한국의 섬유죠.” 100퍼센트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그의 신념은 “섬유가 국내서는 안된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깨트리는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