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복규 사장

2007-03-08     한국섬유신문
“신소재 개발은 신작로 개척이지요” 품질완벽주의·새로운 영역개척 앞장 “앞서 누군가가 열어놓은 길은 우리가 갈 길이 아닙니다. 영풍필텍스는 언제나 신작로 개척에 의미를 둬 왔어요.” 남복규 (주)영풍필텍스 사장은 “지난 6개월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오늘을 위해 언제나 신소재 개발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영풍필텍스는 94년 창업 이후 지난 12년간 고강도 신소재 ‘UTD’와 ‘다이낙스 에이치티’, 일본만이 시도했던 15데니어의 초경량 소재 ‘에어쉘’ 등 끊임없이 신소재 개발에 앞장서 온 선두주자다. 자체 소재브랜드만 19개에 이르며 국제 전시전이 열릴 때마다 빠짐없이 참가해 신기술과 영풍필텍스의 존재를 알려왔다. 지난 2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텍스월드에서도 ‘에어쉘’을 선보여 몽벨, 살로몬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리는 가격 협상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품질 완벽주의와 새로운 영역의 개척으로 바이어들을 매료시키죠.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어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루는데 전념합니다.” 그는 “앞으로 초경량 소재와 금속함유(메탈릭) 소재가 신소재 영역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초경량 소재에만 힘쓸 뿐 금속함유 소재는 뜻이 없음을 밝힌다. 다른 업체들이 선발 주자로 나선 이상 큰 매력을 못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다른 업체들이 잘 해나가는 영역에 뛰어들어 밥그릇 싸움 할 욕심 따윈 없습니다. 한국 업체들이 외국 업체들과 경쟁해 이기려면 서로의 분야를 침범하지 않도록 함께 배려해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 섬유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할 때입니다.” 남 사장의 개발 가치관에서 뒷받침하듯 자신은 천상 연구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주)동양나이론 중앙연구소 연구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그의 연구개발 노하우는 산업자원부를 비롯 각계 연구소에서 심의 및 평가위원을 도맡았다. 그런 그가 한국 섬유산업의 ‘소재 다이나믹’ 시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한국은 패션 트렌드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언젠가 소재의 중요성과 패션 아이템과의 연관성이 인정받는 날이 오면 한국 섬유산업에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겁니다.” 그의 시선은 이제 산업용 소재로 향하고 있다. 의류용 소재에 치중한 한국에서 산업용 섬유 소재는 아직까지 신대륙으로 남은 영역. 남 사장은 내년 상반기에 있을 독일의 대표적인 산업용 섬유전시회 ‘테크텍스타일’의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정상의 기능성 소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세상에는 두 가지 상품만 존재할 겁니다. 저가 상품과 고부가가치 상품이죠. 우린 후자입니다. 고기능ㆍ고감성 소재 개발을 통해 새로운 문을 두드리는데 앞장서 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