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앙 분 티엔
2007-04-27 한국섬유신문
“상품보다 마음을 팝니다”
CEO 취임 2년 리브랜드 주도
전세계 25개국서 기대이상 성과
던필드와 파트너쉽 계속될 것
“인간관계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상품 판매보다 먼저 크로커다일 가족들의 ‘해피 모닝’을 생각합니다.”
앙 분 티엔 크로커다일 인터내셔널 CEO<사진>는 “경영에 있어서 모든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고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밝혔다.
그는 “크로커다일 가족관의 social life를 중시한다”며 “인간관계에서 모든 변화와 가능성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우린 언제나 직장에서 ‘해피 모닝’으로 아침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당신의 행복한 아침, 행복한 하루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의미죠.”
그러나 2년 전 그가 크로커다일 인터내셔널의 CEO에 선임된 직후 각 국의 크로커다일 CEO들은 아침마다 “비지 타임”을 외쳐야만 했다. 너무나 까다롭고 예외없는 그의 경영 마인드와 리브랜딩 계획 추진에 모두 고개를 저었다고.
“세계의 패션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또 변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크로커다일 역시 그에 맞춰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대로 현실에 만족하다간 도태되고 만다는 전망과 글로벌 패션리더를 위한 리브랜딩 계획이 크로커다일 가족들에겐 짖궂게 느껴졌겠지요. 하지만, 이젠 다릅니다.”
그가 제시하는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운 도전’의 미래지향적 모델은 크로커다일이 진출한 25개국 전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서순희 던필드 이사는 앙 CEO가 유럽적 사고를 지닌 전문경영인임을 강조하며 “리브랜딩을 위한 그의 노력으로 각국마다 두드러진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이젠 라이센스 계약 국가의 모든 CEO들이 그의 지지자가 됐다”고 말했다. 크로커다일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리브랜딩으로 고객 연령대를 2, 30대까지 낮추고 전세계의 크로커다일 이미지를 통합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시아 패션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그는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신천지로 평가한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고의 고도성장국가”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글로벌 시대에 새 주인이 되려는 자구적 노력 또한 무서운 나라입니다. 광조우를 처음 방문한 80년대만 해도 중국의 패션은 회색 셔츠 일색이었고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가 같은 가격이면 큰 사이즈를 구매하는게 이득’이라는 웃지 못할 관념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루이비똥 가방을 휴대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25개국 전체 매출액 중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했어요. 또한 판매지로서는 물론 공급지로서의 가치도 크죠. 크로커다일이 보유한 세 개의 중국 공장에 이어 광조우 본사를 건설 중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크로커다일이 전 아시아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한 국가”라고 말한데 이어 한국의 격상된 존재감도 함께 언급했다.
“이제 한국은 아시아 패션을 선도하는 국가로 부상했습니다. 30년전엔 타이완보다 뒤떨어질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지금은 완벽한 오진이었음을 자인합니다.”
그는 “던필드와 손잡고 남성복을 전개한 13년간 한국은 290개 매장을 보유한 성공적 모델로 자리잡았다”며 “던필드와 크로커다일 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강한 파트너쉽으로 공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앙 CEO는 자신의 소망을 이렇게 밝혔다.
“지금 크로커다일 인터내셔널은 연 매출 3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는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우린 매출보다 더 우선해야 할 것이 있음을 압니다. 세상은 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악어가 상징하는 ‘장수’의 의미 그대로 크로커다일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모든 이들의 행복을 위한 브랜드로 남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