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병광 인터메조 사업본부장
2007-06-14 한국섬유신문
“패션인은 곧 트렌드 전도사”
캐릭터캐주얼에 대한 열정과 사랑 지녀야
“패션인답지 않게 아무렇게나 옷을 걸치고 출근하는 동료들이 눈에 띌 때면 이렇게 지적합니다. ‘어떻게 그런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패션인이라고 나설 수 있으며 트렌드를 알릴 수 있겠느냐’고.”
이병광 인터메조 사업본부장은 “패션과 트렌드는 언제나 변화한다”며 “‘패션 전도사’의 자존심으로 고객들 앞에 선다”고 밝혔다.
“인터메조는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입니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필요치 않습니다.”
이 본부장은 인터메조에 대해 “한국 캐릭터 캐주얼의 시발점이자 ‘캐릭터 캐주얼’이란 단어를 각인시킨 원조”라며 “진짜 캐릭터 캐주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 캐주얼을 표방하는 브랜드는 많지만 매출액 비중에서 포멀 정장이 7할 이상을 차지하고 정작 캐릭터 아이템의 비중은 희박한 경우가 상당수”라며 “인터메조는 포멀과 트래디셔널 사이에서 그 존재감과 정체성을 완전히 확립시킨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과 같은 수치적인 자료 때문이 아니라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의 정통성을 순수하게 이어가기 때문이죠. 최근에 캐릭터 아이템이 강세를 보이자 기존의 정장 브랜드사도 캐릭터 라인을 도입하거나 아이템에 캐릭터성을 가미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캐릭터 캐주얼에 대해 깊은 이해나 연구 없이 ‘잘 돼는 장사니까 발부터 담그고 본다’는 안일한 사고로 접근하는 업체가 있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 본부장은 “미흡한 상품력을 영업력과 자본력으로 커버하려는 ‘시장의 물을 흐리는 컨셉’이 난무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커져 반가울 수도 있으나 가격의 하락으로 품질도 떨어지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의 초저가 원부자재가 들어오면서 과거 아울렛이나 덤핑시장에서나 볼 수 있던 10~20만원대 저가격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저가 상품은 젊은 세대의 니즈와 맞아 떨어졌고 점차 세력이 확장됐죠. 그러나 정직하게 이윤을 최대한 줄이며 제품 완성도를 지키는 업체가 있는 반면 무작정 가격구조를 흐리면서 퀼리티 다운을 조장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어 문제입니다. 가격과 품질을 함께 떨어뜨린채 ‘이게 우리의 전략이다’라고 우기면 곤란합니다.”
이 본부장은 “경쟁사가 늘어나는 것보다 시장의 순수성을 해치는 업체의 증가가 더 우려스럽다”며 “만약 캐릭터 캐주얼을 제대로 이해하는 ‘진정한 도전자’가 눈앞에 선다면 오히려 선의의 경쟁자로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메조는 잡화 아이템의 물량을 전체 비중에 15%가까이 증강했다. 이 본부장은 “이미 10여년전부터 액세서리의 포션을 8%가량 유지했다”며 “현재 불고있는 토틀화 바람은 인터메조가 시초”라고 자신했다. 그는 “언제나 앞서서 행동하고 브랜드의 롱런에 가치를 둔 패션 비즈니스를 펼쳤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매출액과 물량수를 염두한 경영 전략으로 일시적인 정상 등극을 꾀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인터메조는 언제나 브랜드의 확실한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롱런에 가치를 두는 전략을 업계 정상의 원동력으로 삼았습니다. 언제나 영원한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로서 ‘부동의 일인자’ 자리를 노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