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순임 ‘루이엘’ 대표
아시아인 최초 파리 CMT 졸업
“모자 디자이너 양성 앞장”
“트렌드에 밀리지 않으면서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루이엘’의 성장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모자 전문 브랜드 ‘루이엘’의 천순임 대표는 파리의 CMT(Cours Modeliste Toiliste)모자디자인 전문학교를 아시아인 최초로 졸업한 국내 유일의 모자 디자이너다. 또 국내에서 소품으로만 인식됐던 모자를 패션쇼의 휘날레로 인식시킨 장본인이자 모자 제품 한가지로 매장 11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이기도 하다. 루이엘은 강남 신세계, 인천공항 면세점, 청담점 등 매장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월 평균 2억의 매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한 시즌 100개의 새 디자인을 선보이는 ‘루이엘’은 서브라인으로 ‘모디스트’와 ‘셜리’를 전개하고 있다. 고가 럭셔리 브랜드 ‘모디스트’는 천대표가 직접 디자인해 수공예 작업으로 제작하고 있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천 대표는 모자를 제작하게 된 영감, 느낌, 어울리는 의상 등을 적은 ‘작품택’을 모든 제품에 부착해 매니아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또 VIP고객만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천 대표가 모자디자이너 인재 양성 기관을 열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9월에 모자 디자인 아카데미 1기 수강생이 모집된 것.
천 대표는 “파리와 영국 일본 등은 모자 산업이 기반을 이루고 있어 모자 제작을 위한 소재와 부자재 산업이 발달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자 제작에 의류 부자재를 가져다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 모자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모자 디자이너 발굴과 관련 산업 활성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자 산업은 국민의 생활·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을 때 발달하는 분야다.
일본의 경우 모자산업이 업계를 이루고 있고 모자 전문샵도 대중화돼있다. 그러나 일본 모자산업은 규모에 비해 디자인이 제자리 걸음이라는게 천 대표의 지적이다.
천 대표는 “일본 모자 디자인이 다소 베이직하고 변화가 없어 컬러감이 화려하고 시즌마다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루이엘’모자가 일본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세를 몰아 일본진출과 매장 오픈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천 대표는 대학의 모자 디자인학과 개설과 전문서적 발간을 준비중이며 오는 23일 플라자호텔에서 VIP고객 중 100명을 선정해 모자쇼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