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용준 대표이사
“고객 아닌 파트너로 삼아
해외전시회 참가 도와야”
“한국 전시회 시장은 기회의 땅입니다.” 메쎄프랑크푸르트코리아 한국지사 대표를 맡고 있는 진용준 대표의 신년화두는 ‘기회’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메쎄프랑크푸르트는 매출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회 전문업체로 유명하다. 특히 진 대표는 메쎄프랑크푸르트 서울사무소 책임을 맡으면서 한국 전시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화제다. 본지는 진 대표를 만나 한국 전시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올 한해 섬유패션업계의 전시&박람회 전망을 들어봤다.
- 지난해 전시회 시장을 총평한다면
“보합 내지 하락세로 보고 싶다.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한국 기업들의 해외전시회 참가 성적이 부진한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수침체의 골이 워낙 깊어 해외수출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의 해외전시회 참가 열기도 과거에 비해 많이 식은 것 같다.”
- 메쎄는 어떤 회사인가
“메쎄프랑크푸르트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글로벌 무역박람회 및 전시업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개의 지사(사무소)가 있으며 한국지사는 지난 00년에 설립, 지금까지 국내외 많은 전시회 및 박람회를 주관해왔다. 우리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다. 철저히 고객중심의 사고에서 모든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다. 특히 한국 업체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를 돕는 일 또한 우리 몫이다. 단순한 고객이 아닌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침이다.”
- 유럽전시회에서 한국업체에 대한 평가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유럽시장 내에서 한국업체의 전시회 참가는 몇군데 끼워넣는 구색맞추기라는 인상이 짙다. 무엇보다 한국제품 단가가 높고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마케팅에 별문제가 없으나 중소기업들이 문제다. 정부지원 없이는 사실 유럽시장에서 제품을 내놓는 것조차 버겁다고 본다. 사실 전시회라는 것이 신제품을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닌가. 업체 입장에서는 정부지원이 큰 힘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도 이들 업체에 조금 관심만 가져준다면 얼마든지 해외전시회 경쟁력은 있다고 본다.”
- 올해 섬유·패션산업 전시회 전망은
“우선 지난해보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많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전시회가 늘어날 것이고 업계도 좋은 브랜드 이미지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 또한 중저가 섬유·패션 전시회뿐만 아니라 고가제품 소비시장 볼륨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올해 전시시장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