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경세호 섬산련 회장

2008-01-07     한국섬유신문

“섬유특별법 기필코 이루어내야 합니다”

구조혁신전략 뼈깎은 자기반성 결과물


섬유산업 재도약 ‘특별법 제정’이 관건
삭발 각오 펼치는 등 결연한 의지 다져
반세기 섬유인생 배수진 업계발전 앞장
한미FTA 조기타결돼야 섬유패션 발전
북핵사태 진정 업계 개성공단 진출 지원

만난 사람 = 김임순 국장대우


“삭발할 각오로 밀어부치겠습니다.” 벼랑끝 나락으로 몰리고 있는 한국 섬유·패션산업 재도약을 위해 섬유특별법 제정 중책을 맡은 경세호 섬산연 회장의 첫마디는 단호했다. 100만 섬유·패션인들을 대변하는 섬산연 수장으로서 또 가희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경 회장은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산증인. 경 회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뒤, 삼호방직·풍한방직·효성물산 등에서 임원을 거친 후 1987년부터 면방적 제조업체인 (주)가희를 설립해 섬유발전에 전력하고 있다. 반세기 가까이 섬유인으로 살아온 경세호 회장을 만나 현재 섬유인들의 가장 큰 당면문제로 떠오른 섬유특별법 제정 취지와 의미, 추진과정상의 어려움 및 한미FTA 섬유협상 전망을 들어봤다.

-지난해 3월 발효한 세계 섬유 4강 달성 구조혁신전략이 업계의 뜻대로 진행중인 걸로 보시는지요.
“첫술에 배부룰순 없지요(웃음). 일단 저희 100만 섬유인들이 일치된 힘을 보여준것만 해도 큰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조혁신전략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무엇보다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섬산연을 중심으로 구조혁신전략 281개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밀고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섬유인들이나 정부 의지만 가지고는 해낼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요구한 것이 특별법 제정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동안 월드컵을 위해 축구협회나 정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습니까? 이같은 땀과 노력이 4강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10개월간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전국 방방곡곡 발로 뛰면서 만들어낸 구조혁신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정부지원책이 법률로서 보장되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 차질이 예상된다면 복안은 무엇입니까?
“구조혁신전략은 우리 섬유인들의 뼈를 깍는 자기반성을 토대로 세계와 경쟁할수 있는 신기술개발, 과감한 설비투자, 그리고 인재양성 등 섬유산업 재도약을 위해 섬유인들이 실천해야 할 눈물과 땀이 묻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조혁신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반드시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어 법적인 뒷받침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지난 8월 섬유특별법 제정을 위해 대국민 100만인 가두서명과 국회의원회관에서 법제정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섬유특별법은 국회 산자위소위에 계류된 채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법 통과를 기다리게 됐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솔직히 실망스럽습니다. 산자부 관계자도 저희 섬유특별법 제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음에도 법제정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더군요. 우리 섬유인들이 요구하는 것은 정부예산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일등공신인 섬유·패션산업이 중국 등 후발국가의 저가물량공세에 맞서 싸워 이길수 있는 길은 경쟁력을 키우는 길 뿐입니다. 또 이태리·일본·미국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는 것도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281개 혁신전략과제를 세워 10년계획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을 정부차원에서 법·제도적으로 보장을 해달라는 것이지요.”

- 후속대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일단 오는 2월 개최될 임시국회를 지켜본 후에 대책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우리 섬유인들이 그동안 법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충분히 피력했기 때문에 정부 관계자 및 국회의원들도 크게 공감한 상황이지요.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계속 설득작업을 펴나가겠습니다.”

- 한미FTA 본협상이 순탄치가 않습니다. 앞으로 진행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리고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시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전망은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저희 섬유인들 입장에서는 이번 한미FTA가 성공적으로 조기에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1일 섬산연은 미국 섬유관련단체인 미국의류신발협회(AA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