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디자이너 순례 [이세연(이지벨)]

2008-03-08     한국섬유신문

타고난 끼를 발산하는 외교관 지망생
손수 원단제직하는 실무형
오가닉 셰이프 형태 디자인 전개도
부산패션의 세대교체 예고

작년 파리 유학파인 듀즈의 이종철, 라세영 부부디자이너가 2006년 프레타 포르테 부산에 참가, 신선한 충격을 주더니, 2007년 올해 영국 유학파인 이세연씨가 도전장을 던져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자이너 이세연씨의 이력은 여느 디자이너에에 비해 독특하다. 98년 인제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외교관 지망생이다. 졸업후 부모로부터 전공분야의 진출을 종용당하던 이세연씨는 타고난 예술성 및 끼를 억제치 못하고 과감히 패션계의 진출을 선언하며 부산 범일동 소재 ‘이지벨’에 여성복 매장을 오픈, 약 2년간 마케팅 및 판매경험을 쌓게된다.
외교관 임용을 기대했던 부모님께서도 이세연씨의 열망에 어쩔 수 없이 패션계의 입문을 허락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부응하듯 이세연씨는 국내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흔히들 택하는 파리, 이태리를 외

면, 2002년 영국 ‘유니버시티 아트 오브 런던’에 입학, 생마틴 단과대학 파운데이션코스인 우먼즈 웨어 전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올 6월 졸업을 앞두고 졸업작품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세연씨는 ‘Kinetic art’를 주제로 매탈릭과 린넨, 루텍스(광택사의 일종), 실크사를 혼합하여 니팅도메스틱 머신 (니트짜는기기)으로 직접 원단을 짜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손수 제직한 원단으로 조각상을 모티브로 한 오가닉 셰이프 형태의 디자인을 전개, 총 6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자인 포인트는 니트의 특성상 내추럴리즘을 지향하며, 컬러도 카키, 브라운등의 내추럴 컬러에 베이지, 연그레이 등의 뉴트럴 컬러를 가미하며, 자주와 보라를 엑센트컬러로 활용, 키네틱 아트를 표현했다.


유학 4년동안 방학 중에도 귀국, 어머님의 지인이신 부산 패션업계의 원로디자이너인 진이애리패션의 진이애리씨로부터 실무를 꾸준히 익혀왔다.
오는 6월 귀국 후 브랜드 런칭을 계획하고 있는 이세연씨의 당찬 모습에서 부산패션의 밝은 미래를 보는듯 하다며, 업계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제2, 3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등장, 부산패션의 세대교체가 하루속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