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성환 휴비스 사장

2008-03-31     한국섬유신문

“섬유산업에서 미래 성장엔진 찾을 겁니다”


하이테크놀로지·R&D를 기반삼아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변신 박차
‘섬유는 사양산업 아니다’ 입증할 터
외부환경 상관없이 이익내는게 과제

[중국 상해 연착=전상열 기자]“경기가 좋을때 불황을 대비해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연간 7조원 이상 흑자를 내면서도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것을 눈여겨봐야 해요. 얼마 전 대만의 모신문이 중국 후진다오 총리를 칭찬한 기사를 읽었는데 ‘居安思危’ ‘安不忘危’(편안한 때도 마음을 놓지 않고 늘 스스로를 경계 함)가 핵심내용 이었어요. 국가든 기업이든 위기를 차단해 나가는 것, 이게 잘하는 경영입니다.”
문성환 휴비스 사장이 휴비스의 변신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바로 휴비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글로벌 절대강자로 오르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글로벌 최강을 겨냥한 진화의 어젠다는 오는 7월말 비전선포식을 통해 발표된다.


지난 3월27일 중국 상하이 마트 프리뷰 인 상해 2007 전시장. 이날 휴비스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3대 전략소재 메모리 섬유·Z-entra·Xnlignt 런칭쇼가 그것. 이중 Z-entra는 해외무대에 처음 소개된 소재. 중국 바이어들이 탁월한 스트레치 방적사 기능에 반해 스판덱스 대체 소재로 주목하면서 앞다퉈 독점공급을 요청했다. 또 가염 PP 소재인 Xnlignt 인기도 이에 못지않았다. PP의 염색 어려움을 해결한데다 가볍고 발수성·보온성이 탁월한게 강점이다. 형상기억소재 메모리 섬유도 중국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휴비스 부스는 3대 전략 소재에 대한 중국 바이어들의 상담열기로 가득찼다.


“솔직히 취임 2년 전부터 섬유경기가 좋지 않아 섬유산업이 쇠퇴기에 들어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업무파악을 해나가면서 이같은 생각은 160도 바뀌었어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지요. 아시다시피 휴비스는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폴리에스터 섬유 부분을 분리해 설립됐어요. 양사의 우수한 연구개발력과 생산기술력, 마케팅력을 조합한 것이지요. 저는 이게 휴비스만이 지닌 강점인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원 발굴의 밑그림으로 생각 합니다.”


문 사장은 섬유산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고 잘라 말했다. 선진국인 일본도, 미국도, 이태리도, 섬유산업을 성장산업으로 잘 이끌어나가고 있는데 우리라고 못할게 없다는 각오다. 그러나 전제조건은 단호했다. 중국과의 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줄 시장은 내줘야 하는데 레드오션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무모한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 후 지난 8개월 동안 업무파악을 하면서 휴비스가 지닌 강점이 너무 많았다며 PIS 2007에 선보인 전략소재는 휴비스의 장점을 녹여낸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휴비스의 경쟁력은 다른게 아닙니다. 단섬유 캐퍼 세계 3위, 단섬유 생산기술력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을 살려나가는 것이지요. 세계 최고 단섬유 생산기술로 개발한 LM 화이버나 콘쥬게이트 화이버는 대표적인 소재로 자부 합니다.”


그는 한국 섬유산업의 성장엔진은 이젠 하이테크놀로지와 R&D라고 강조한 뒤 휴비스는 이를 갖춘 대표적인 섬유업체라고 말했다. 이는 또 휴비스의 섬유생산 방향이 의류용에서 벗어나 산업용으로 진행하는 단초가 된다는 것을 강조한 후 LM 화이버나 콘쥬게이트 화이버는 휴비스가 세계 시장에 내놓는 명실상부한 하이테크놀로지 소재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사장은 휴비스의 목표는 하이테크놀로지와 R&D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생산하는 친환경소재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부 환경 여건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휴비스의 진정한 목표는 외부환경에 상관없이 이익을 내는 체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진정한 경쟁우위는 외부환경으로부터 장애를 받지 않는데서 출발합니다. 지금 당장은 다소 불리한 여건이지만 휴비스 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체력은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 문전옥답 경영 체제로 전환돼야 나온다고 봅니다.”


문 사장은 휴비스의 미래는 지금부터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인력·생산 구조조정이 마무리 된데다 경상이익이 제로베이스만 되더라도 연 400억 흑자가 가능하다며 이를 R&D쪽으로 투입할 경우 더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