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병일 (주)대우인터내셔널 섬유경공업 본부장

2008-04-07     한국섬유신문
“섬유로 대우신화 재창조 앞장”
45개월간 '선택과 집중' 결과 수출액 급증
올 매출 전년비 35% 신장 5200억원 달성
고급화·차별화 2대축 기획판매 주력
독자기술·라이센스 개발해야 성장


“올해부터 대우인터내셔널의 섬유매출이 본격 상승커브를 그립니다. 또 매출증가 못지않
게 영업이익도 크게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지난 45개월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생각합니다.”
전병일 (주)대우인터내셔널 섬유경공업본부장(55·전무)의 첫말은 앞으로 섬유수출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글로벌 섬유수출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그는 대우INT의 섬유수출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2003년 7월1일 그가 섬유경공업본부를 맡아 소리소문없이 진행시켜온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 시너지 창출 체제로 진입한 것이다.

올해 (주)대우 탄생 40주년을 맞아 대우INT의 섬유매출 상승세가 더욱 각별하다. 대우 신화의 주역이 섬유였기 때문이다. 섬유는 대우그룹 탄생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고 글로벌 경영의 기치가 됐다. 1997년 IMF 환란은 대붕의 꿈을 접게 했지만 불사조 같은 대우맨들의 기백은 아직도 역동적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또 섬유가 있다. (주)대우INT는 (주)대우 무역부문을 떼내 설립된 회사. 그러나 올해 섬유매출 수직상승에 탄력 받아 섬유경공업본부가 대우 신화 재창조 주역으로 떠올랐다.
“국내 대우INT 부산과 해외 8개 생산법인, 1개 영업판매 법인을 통해 올해 매출 5200억원(대우INT 부산 2000억원 포함) 달성에 나섭니다. 올해 본사 섬유매출 신장률은 전년에 비해 35% 정도 높인 것이지요. 그러나 지난 1분기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100% 이상 늘어나는 등 앞으로 섬유수출 전망도 밝아 당초 설정한 연 신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 본부장은 섬유매출 상승세는 경쟁력을 상실한 중남미 엘살바도르 공장폐쇄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생산기지를 스마랑으로 이전한 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의류생산기지가 동남아 쪽으로 쏠리는 것을 감안 베트남, 미얀마에 새 생산 기지를 설립한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 소주지역에 있는 제직·나염 설비 가운데 제직 라인을 철수하는 대신 나염 쪽으로 특화시킨 것도 큰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나염공장은 중국 내 의류브랜드 실수요자와 직판체제로 운영하는 둥 영업효율이 크게 제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해온 면방생산 경험을 살려 갑을 우주벡 면방공장을 인수한 것도 매출상승의 날개역할을 했다며 우주벡 면방공장은 1·2 공장을 합쳐 면방적 20만추, AJL 300대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이와 함께 섬유매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키 위해 아프리카 수단 피혁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뜻도 비췄다.
“앞으로 기획판매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대우INT가 구축한 사통팔달 해외네트웍을 이용한 전략적인 판매개념이지요. 올 초 중동지역에 600만 달러 규모 PET 직물 수출을 일궈낸 것과 자체 브랜드 영 타이거(Young Tiger) 부활은 이의 일환입니다.”
그는 섬유수출은 고급화, 차별화를 2대 원칙으로 삼아 최대한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범용제품은 싸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공히 가격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하니 영업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뜻이다.

이를 비켜나가는 전략이 바로 이익 창출로 이어진다고 강조하기도. 전본부장은 이제 생산성 싸움은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고 밝힌 뒤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신제품 개발이 승부수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관생산체제보다 분업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이기도. 특히 소비자들의 웰빙추구와 관련 천연섬유 수요는 불변이라고 전제한 뒤 고급섬유 수요를 겨냥한 생산시스템 전환을 주문했다.
“대우INT 는 아직도 국내업체와 협력을 통해 수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그만큼 숏 딜리버리와 소량생산에 강하다는 뜻입니다. 국내 섬유산업은 스트림별 강점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를 더욱 보완, 강화시켜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라이센스 개발을 한국섬유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사안으로 삼아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