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병균 (주)에스케이니트 사장
2008-05-14 한국섬유신문
국산 멀티 고기능성 원사 품질 경쟁력 탁월
최고 기능 다양한 합섬환편직물 개발 앞장
고기능 제품 선진국 수출해야 블루오션 창출
“국산 기능성원사 품질 수준은 선진국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국내 시장 상황은 그렇지가 않아요. 대부분 패션브랜드가 외산 기능성원사로 짠 원단을 요구합니다. 임편직업체 입장에서 바이어가 주문하는데로 원단을 공급할 수밖에 없지만 안타까운 마음만큼은 어쩔수가 없어요. 솔직히 국내 수요자가 국산 기능성원사 사용을 확대해줘야 실날같지만 침체에 빠져있는 섬유산업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김병균 (주)에스케이니트 사장의 첫말은 국산 기능성원사를 홀대하는 국내시장 풍토에 대한 애석함으로 잔뜩 묻어났다. 국산 기능성원사 품질이 외산과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강한 자신감 때문이다. 그는 흡한속건 기능을 지닌 외산 쿨맥스나 국산 쿨론· 에어로쿨 등은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원사가격은 외산이 국산보다 2배이상 비싸다고 지적했다. 기능은 같지만 가격이 비싼 외산원사사용을 고집하는 풍조에 대한 강한 우려의 표시였다. 또 외화낭비라는 속내도 내비췄다. 외산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탓도 있지만 브랜드나 유통업체들마다 프리미엄 상품 등 고가격대 제품 판매에 매달리는게 이유라고 덧붙였다.
(주)에스케이니트는 국내 합섬 기능성환편직물 간판기업이다. 1999년 출범이후 8년만에 이부문 국내최고기업으로 떠오른것이다. 국내 골프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비롯 아웃도어 브랜드 대부분이 이 회사가 짠 합섬 기능성환편직물을 공급받는다. 합섬 기능성 환편직물에 관한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생산기술력과 탁월한 품질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서가는 다양한 상품개발력은 이 회사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김사장은 산에만 오르면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등산객들이 착용한 옷 대부분이 자신이 개발한 원단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이었어요. 코오롱을 방문해 쿨맥스와 같은 흡한속건 이형단면사를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신생업체인데다 매출규모도 작은 업체의 당찬요구에 코오롱관계자들이 깜짝 놀라는거예요. 지금 코오롱이 선풍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쿨론(coolon) 탄생으로 이어진 셈이죠.”
김 사장의 기능성소재 국산화 의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흡한속건을 바탕으로 항균·방취, 자외선 차단 기능을 지닌 멀티 고기능성 원사를 이용한 제품개발이 그것이다. 폴리프로필렌(pp)과 ATB-100을 믹싱해 개발한 고기능성 소재는 코오롱과 공동특허까지 취득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아웃라스트를 겨냥 발열사 소재의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는 한편 효성이 개발한 냉감사소재 상품화에도 전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천연섬유 울과 실크를 믹싱한 스포츠 울 원단과 물세탁 실크 원단 개발에도 나섰다. 그의 합섬 고기능성 환편직물 개발의욕은 미래시장을 겨냥한 환경소재 개발로 치닫고 있다. 일본 데이진이 생산하는 재생섬유를 이용한 원단 개발이 그것이다. 현재 재생섬유는 버진 합성섬유보다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내수브랜드 챔피언· 리복 공급에 이어 올해부터 합섬 고기능성 환편직물 미주지역 수출에 청신호를 켰습니다. 흡한속건에 항균방취, 자외선 차단 기능을 지닌 원단이지요. 올해 미국 브랜드 Under Armour에 100만 야드 수출을 기대합니다. 또 월마트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앞으로 한솔섬유를 통한 제품공급에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는 국산 멀티 고기능성 원사를 이용한 원단개발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좋은 원사가 있는데 이를 활성화 시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특히 국내 기능성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만큼 해외시장을 겨냥한 블루오션 창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산 멀티 고기능성 원사의 우수성이 입증된만큼 코오롱· 효성 등 원사업체들의 활기찬 원사브랜드 마케팅만 뒷받침 된다면 원단수출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합섬 환편직물 생산업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사설비를 이용 ITY 싱글스판 생산이 그것이지요. 그러나 생산업체가 증가하고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나마 우리가 시장을 장악하는 품목마저 국내업체간 경쟁으로 시장을 망칠까 우려됩니다. 게다가 일부 기업이 대량생산을 통해 저가로 판매하는 행위는 자기만 살겠다는 얄팍한 상술에 불과합니다. 전체가 살 수 있도록 부단한 제품개발만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근본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