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철 소장] 외국인구매안내소

2008-05-30     한국섬유신문

“동대문관광특구 개설 상권활성화
시정책·상인화합에 달렸다”

최근 동대문 관광특구 개설과 더불어 상권 활성화가 한창이다. 서울시에서는 동대문 운동장에 녹지공원을 개설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허물지도 않은 상태다. 현지 상인들은 녹지공원 개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활성화가 가능한 다른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대문 상인들은 개성공단 진출에 대해서 의외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강의 패션상권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시정책과 상인들의 현실에는 의외로 갭이 많은 듯하다. 다음은 외국인 구매 안내소 고동철 소장이 말하는 동대문 시장의 전반적 현황이다.

▲요즘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들을 비롯한 근황에 대해서
“요즘 가장 우려되는 점은 바로 환율로 인한 영향이다. 환율의 비율이 7.5:1로 떨어지면서 물건 값이 25% 정도 상승하는 등 전체적인 불경기로 동대문을 찾는 바이어들도 난색을 표한다. 가장 많은 구매가 이루어지는 곳은 일본인데, 최근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을 한국에 역으로 판매하려는 상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동대문 녹지공원개설에 대한 상인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녹지 공간 확보에 대한 개념은 바람직하지만 실질적인 활성화가 필요하다. 현지 상인들의 호응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동대문 상권은 천편일률적인 쇼핑몰로만 구성되어 있고 바이어를 비롯한 관광객과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 바이어들을 위한 저렴하고 편안한 숙박시설·물건을 싣고 신속히 오갈 수 있는 시티에어 터미널·노천극장을 통한 전통 국악 공연으로 관광객 유치 등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는 인구 집약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미FTA 체결 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개성공단 진출에 대한 반응은?
“현지 상인들은 큰 계획이 없는 상태이다.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시키려면 원단·부자재·패턴·재단을 비롯한 모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대문 상권은 분업체계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대다수의 동대문 업체들은 개성공단 진출이 무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영세한 현실 앞에 제일 필요한 것은 상인들의 노력이 첫째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디자인과 제품 질을 높인다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야간영업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상가 운영면에서 변화는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