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석주 중앙사 대표

2008-08-11     한국섬유신문
“전문성과 신속성이 최고경쟁력이지요”
동대문 프로모션 소량·다품종 반응생산 주도
상권은 젊어졌지만 봉제현장은 노령화 가속
개성공단 활성화는 프로모션의 새로운 기회


“전문성과 신속성이 우리가 가진 경쟁력입니다.”

안석주 중앙사 대표는 동대문 영세 프로모션업체들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중앙사는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데님 전문업체로 1986년에 문을 열었다. 현재 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동대문 인근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반응에 따라 소량 생산한다. 데님을 전문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직기와 다이마루까지 영역을 넓혀 여성복을 토탈 작업한다.

안대표는 “데님은 워싱, 축융 등의 후반작업이 중요해 생산기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다른 아이템에 비해 회전율이 느린 편이라 까다로운 워싱의 경우에는 열흘 정도 걸립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직기나 다이마루는 하루면 충분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작업은 신속이 생명입니다”고 동대문의 업체들이 가진 속도 경쟁력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 했다.
그는 평화시장 등지는 여전히 중장년층의 점주들이 많지만 에이피엠, 디자이너클럽 등은 거의 젊은 사람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며 도매시장의 세대교체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예전에는 일이 없을 때도 인맥을 이용해서 오더를 받을 수 있던 터라 쉬는 날 없이 일했지만 최근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일을 쉬는 날도 조금씩 생기더군요”라며 “하지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야 어깨너머로 배워서 장사했지만 요즘 사람들은 다 체계적으로 교육 받은 사람들이라 장기적인 발전에 좋은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일이야 뭐 열심히 하다보면 입소문 타고 다 들어오게 되는 거죠”라고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그의 말처럼 최근 도매시장은 관련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의 영입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가게를 물려받은 2세 점주들도 많이 늘었다.

젊은 사람들이 늘면서 동대문은 다른 재래시장에 비해 여러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도소매 거래나 ‘동타닷컴’ 등의 사이트를 이용한 구인· 구직 및 업체 간 연결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인터넷거래가 활발하게 된 데는 동대문이 가진 전국적인 상징성 또한 한몫을 했다.
그는 또 “상권 쪽은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 봉제업체 쪽은 노령화 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분야의 기술자들이 임금과 복지면에서 경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라며 “야근도 많이 하고 환경도 쾌적한 편이 아닌데 임금까지 적죠. 그래서 일 있을 때는 열심히 해서 기한에 맞게 납품하고 일 없을 때는 쉬면서 기술자 개인들이 각자 자영업이라고 생각하며 일해야 합니다”라고 전문 봉제인들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 공장들과의 경쟁과 관련해 “중국하고는 경쟁 안해요. 그쪽은 가격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는 시간과 기술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개성공단입니다”라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안사장은 “개성공단이 더 활성화 되면 서울까지 1시간 밖에 안 걸리는데 중국하고는 상황이 다르게 됩니다. 기술이야 우리가 했던 것처럼 어깨 너머로 배울 수도 있는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래도 중국공장하고 그랬듯 개성공단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길을 찾을 수 있겠죠. 저는 이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